강원도 양양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가 울릉도 연안에 처음 방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육지 하천과 해안가가 아닌 섬 연안에 방류한 첫 시험무대로 연어의 생존율 및 회귀여부 조사 등 어자원 보호를 위한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한국수자원공단 동해본부 동해생명자원센터는 강원일보와 공동으로 울릉도 현포항 앞바다에서 우리나라 토종연어인 어린 첨연어(Chum Salmon)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과 남한권 울릉군수, 박기용 강원일보 양양지사장, 윤종국 동해본부 자원회복사업실장, 김영복 울릉군수협조합장, 김윤배 울릉·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등이 참석했다.
방류된 어린 연어는 동해안 등 북태평양 일대에서 성장해 2~4년 뒤 산란을 앞두고 양양남대천 등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 양양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를 울릉도 해역에 방류하면서 동해안 첫 연어목장화 사업이다.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한국수자원공명자원센터는 최근 울릉도 해역에서 연어가 잡히는 사실을 근거로 울릉도 해역방류를 기획했다. 앞으로 성어로 성장해 산란기에 다시 양양남대천으로 돌아오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술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방류된 어린 연어는 동해와 북태평양 러시아 동부 등지에서 성장한 뒤 산란철에 부화했던 남대천을 비롯해 우리나라 하천으로 되돌아는 과정을 함께 시험하게 된다.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연어의 고장 양양에서 태어난 어린 연어가 동해에 방류된 뒤 북태평에서 성장, 번식을 위해 수천에서 길게는 수만㎞를 헤엄쳐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울릉도 인근에서 방류된 연어는 동해바다에 머물며 성장한 뒤 짧은 거리를 이동해 다시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회귀율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 러시아 등 이동거리가 짧은 북태평양 연안 국가의 연어 회귀율은 6%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류되는 어린 연어에는 생물학적으로 성장에 지장이 없는 특수칩을 내장, 회귀율 등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울릉도 해역에서 방류를 하면 하천에서 방류했을 때보다 새들의 먹이로 희생되는 양도 줄고 우리나라 인근 해역을 따라 동해와 북태평양 러시아 동부 등으로 나가면서 포획되는 위험도 감소해 어족자원 보호와 첨연어 개체 수 확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류되는 어린 연어는 알에서 부화한 뒤 동해생명자원센터에서 치어로 키워 해역방류 직전 바닷물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갖게 해 주는 순치과정을 거친 어린 치어다.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은 “이번 울릉도 앞바다 어린연어 방류는 연어 보호와 어족자원 증식 등 어업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다양한 연구로 연어 회귀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