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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봉정사·청송 대전사 지켰다

윤희정 기자 · 김종철 기자 ·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3-26 20:27 게재일 2025-03-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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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대전사, 산불확산 대비<br/>문화재 이전·방염포 작업 마쳐<br/>고운사 가운루·연수전 모두 타
재만 남은 천년고찰 고운사. /독자 제공

경북 지역에 확산 중인 ‘괴물 산불’에 천년고찰 고운사(조계종 제16교구 본사)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와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청송 대전사는 산불의 위협 속에서도 안전하게 지켜졌다. 산불은 안동을 거쳐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번지는 중이다.

26일 조계종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와 청송 대전사는 산불의 위협에도 안전하게 보호됐다. 봉정사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목조 관음보살 좌상 등 국가 지정 보물 3점과 도 지정 문화유산 30여 점은 26일 새벽 국립 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예천 박물관으로 이전됐다. 극락전에는 방염포 작업이 진행돼 완료됐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청송 대전사는 주왕산 국립공원의 상징적인 사찰로 지난 25일 밤 화마의 위협을 받았으나 다행히 불길이 직접 닿지는 않았다. 보물 제1570호 보광전을 포함한 여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사는 25일 화재로부터 약 1㎞ 떨어진 곳에서 위협을 받자, 조선 후기 불화인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하고 법일 스님을 포함한 승려 3명을 대피시켰다. 그 결과 주산지를 포함한 주왕산 내의 주왕암, 학소대, 용추폭포, 주봉 등 명소들도 불길이 가까스로 비껴가며 공원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지난 25일 의성 고운사는 산불로 인해 국가 지정 문화유산인 보물 가운루와 연수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고운사에 소장돼 있던 보물 석조여래 좌상을 포함한 41점의 유형문화재는 조문국 박물관 등 경북 각지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건축물 전체를 보호하기는 어려워 기둥 등 취약한 부분에 방염포를 덮을 것”이라며 “불길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이라 대기하면서 상황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문화재 관계자는 “이동이 어려운 유산에 대해서는 가림막 설치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년고찰 대전사는 26일 오후 5시 현재 또 한 번 화마의 위기에 놓여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대전사에는 경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 30여 명과 특수차량 5대, 지휘차량 1대 등 총 6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윤희정·김종철·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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