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당국 수용자 2600여명 이감<br/>자연재해로 수형자 이동 첫 사례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25일 청송까지 확산하면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긴급 대피작전이 펼쳐졌다.
교정 당국은 이날 오후 경북북부교도소가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대까지 산불이 번지자 버스를 이용해 수용자들을 인근 교정기관으로 이감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경북북부교도소는 경북북부제1교도소, 경북북부제2교도소, 경북북부제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로 이뤄져 있으며, 수용된 인원은 총 2600명 정도다.
교정 당국은 이날 오후 8시쯤 화재의 위험이 심각한 경북북부제2교도소 재소자 34명을 포항교도소로 우선 이감했다. 나머지 경북북부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재소자는 차량이 마련되는 대로 대구교도소와 대구구치소 등지로 분산 대피시킬 계획이다.
교정 당국은 산불이 번진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명 이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교정 당국에 따르면 과거 일제시대 감옥 체제 이후 근대적 의미의 교도소·구치소로 바뀐 뒤 자연 재해로 인해 수형자를 이감하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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