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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소년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3-25 20:13 게재일 2025-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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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대구 동구 등 전국 12곳 선정… 여성가족부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 <br/>10명 중 6~7명 “삶 포기 생각”<br/>치유·가족관계 회복 등 지원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6~7명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대구 동구와 포항시를 비롯해 전국 12곳을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해 해당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수준 진단,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5일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9세에서 24까지의 청소년이며, 주로 중고등학생이다.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1·2차 조사를 거쳐 고립·은둔 청소년을 선별해 조사했다. 1차에는 청소년 1만 9160명이, 2차 조사에는 2139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고립청소년은 12.6%, 은둔청소년은 16.0%로 나타났다.

고립청소년은 사회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긴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적 지지체계가 없는 상태를, 은둔청소년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이었다. 고립·은둔에 해당하지 않는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이 65.5%로 가장 많았다.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36.8%)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했다. 10명 중 7명(68.8%)은 지난 7일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고, 10명 중 6명(63.1%)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응답자가 56.7%에 달했다.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10명 중 7명(71.7%)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으며,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를 시작했음’(52.6%), ‘취미활동을 했음’(50.6%) 등의 노력에도 39.7%는 다시 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 등이 부족해서’(17.4%),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는 데 효과가 없어서’(12.6%)가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시청’이 59.5%로 가장 많았다. /장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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