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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알루미늄 166개 품목, 美 오늘부터 25% 추가 관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3-11 20:00 게재일 2025-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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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취약한 中企 지원 계획<br/>中·베트남산 철강재 가공한 대미 수출제품 모두에 적용<br/>포항상의, 19일 ‘트럼프 2.0시대 통상 환경 변화’ 설명회

미국의 25% 추가관세 부과가 현지시간 3월 12일부터 막이 오른다.

전 세계가 비상이 걸렸고,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지역은 철강이 중심인 포항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르면 국제통일상품 분류체계(HS코드) 기준 볼트·너트, 스프링 등 철강제품·알루미늄 가운데 철강제품은 167개 중 155개, 알루미늄은 89개중 11개 등을 합쳐 총 166개 파생상품에 대해 제품 전체 가격기준으로 25% 관세가 부과된다. 범퍼·차체·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및 항공기 부품 등 잔여 87개 품목은 미국 상무부가 추가 공고시까지 추가 관세 적용을 유예시켰으나 향후 유지가 될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관련 기업들은 유예품목 또한 추후 철강·알루미늄 ‘함량 기준(비율)’에 따라 2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실상의 미국의 관세 포격에 지역이 전방위적으로 노출되는 셈인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의 뉴코어, US스틸 등 철강회사 CEO들이 지난 7일 ‘각국이 신청 중에 있는 관세 제외조치를 미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출구를 찾기도 어렵다.

포스코를 비롯한 역내 철강기업들은 급격한 통상 환경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 대응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철강·알루미늄 함량 기준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에 대해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기업 내부적으로는 대응전략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5% 관세 부과가 지속될 경우 철강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포항시 등은 경쟁력 하락으로 기존의 고용 체계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상공회의소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오는 19일 오후 2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인한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고환율의 지속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에선 정재환 관세사(무꿈사 관세사무소)가 ‘트럼프 2.0시대, 통상환경 변화가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경북지역 소재 수출업체와 협력업체, 공급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정 관세사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는 결국 철강이나 알루미늄 소재가 포함된 파생상품들에 대해 관세를 매기는 것이어서 포스코 제품 뿐 아니라 중국산, 베트남 산 철강재 등을 소재로 가공한 대미 수출제품에는 모두 적용된다. 이것이 철강업체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지역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하튼 올해 생산 및 수출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은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다”면서 정부를 비롯 지자체 등에서도 다각적으로 기업의 자금 상황이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대책 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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