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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졸 대기업 취업문 작년보다 좁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27 19:49 게재일 2025-0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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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경영 긴축 등<br/>500대 기업 61% 신규채용없어

올해 상반기 대졸자의 대기업 취업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025년 상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이 올해 상반기 채용하지 않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아예 채용이 없는 기업은 19.8%, 채용계획이 아직 미정(미수립)인 기업은 41.3%에 달했다. 채용이 없거나, 아직 미정인 상태라 응답한 기업 모두 작년 같은기간 보다 응답률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이 더욱 좁혀졌다는 이야기다.

또 신규채용을 계획(38.9%)한 기업들도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유지(59.2%)했고 늘린 기업은 12.2%에 그쳤다. 채용은 하되 규모가 축소되는 기업(28.6%)은 작년 조사보다 1.8%p 늘어난 반면, 늘린다는 기업(12.2%)은 3.9%p 줄었다.

응답기업들은 채용이 없거나 늘리지 않는 이유를 △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 수익성 악화 등 경영 긴축(51.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11.8%),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곤란(8.8%)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신규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은 △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확보 차원(83.3%), △ 업종 경기상황의 호전(16.7%) 등을 꼽았다.

채용이 없거나 계획이 미정인 기업의 업종은 건설(75.0%), 석유화학(73.9%), 철강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높았다. 이중 아예 채용이 없을 예정인 기업의 비중은 식료품(36.4%), 건설(33.3%), 철강금속(26.7%), 석유화학(21.7%) 순으로 높았다.

한경협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석유화학·철강·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어려워지자 관련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은 △수시채용이 확대(19.9%)될 것으로 보았다. 이어서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5%) 순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대졸 신규채용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58.5%)보다 5.0%p 증가한 63.5%에 달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병행 기업은 37.3%였다. 또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36.5%로 조사되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를 우선 정책과제로 꼽았다. 이어 △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경직성 해소(13.5%)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규제완화와 함께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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