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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부동산 경매 작년 11.2% 늘어 자산손실 674억원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23 20:00 게재일 2025-02-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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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기 침체로 7월 이후 껑충<br/>대출 원리금 상환여력 크게 약화

지난해 포항에서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발생한 자산손실규모는 전년(452억원)보다 49.1%나 증가한 67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원(포항지원 경매접수 기준) 경매 통계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아파트 등 부동산 소유주(채무자)가 빚 문제 등으로 채권자에 의해 법원 경매로 넘어간 것은 전년보다 11.2%가 증가한 1259건이었다.

7월 이후 경매건수가 급증했다. 급속한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무리하게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했던 시민들의 대출 원리금 상환여력이 크게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각률은 25.9%, 매각가율은 57.6%였다. 매각률은 경매접수 물건 가운데 최종 매각(매각허가결정, 대금납부 물건 포함)된 비율을, 매각가율은 경매 기준액(감정가)에서 최종 낙찰된 매각가격의 비율이다.

다시말해 경매부동산이 최종 낙찰된 사례가 매우 적은 것은 빚 문제에 허덕이는 부동산 소유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안그래도 장만했던 부동산이 압류 처분되는 마당에 경매로 넘긴 물건이 시가도 아닌 감정가에 비해서도 낮은 값에 처분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 및 논밭 등 토지와 상가·오피스텔 등 소상공인 보유분 등의 부동산이 경매된데 따른 처분손실 피해액은 2023년 452억원, 2024년 674억원 등 최근 2년 동안에만 약 1127억원이나 된다.

수년전 부동산 경기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한 경우라면 지역 가계의 자산손실규모는 더 클 가능성도 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당분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경매물건이 급증하고,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지역의 부동산 소유주의 자본손실이 커져 시민의 소비여력 감소 등을 통한 지역경제 침체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항에 기존 아파트들을 시가도 아닌 감정가에서 40%나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적체된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할 의사가 있겠느냐”며 “최근 LH가 전국의 미분양주택 구입에 나선 것으로는 절대 부족하고 포항시도 주택 매입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저가로 임대해 주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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