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지수 95.2 전월보다 4.0p↑<br/>가계수입·소비지출 지수도 상승<br/>가계부채·주택가격 전망은 ‘뚝’<br/>“미 통상정책·국내정치 상황 등<br/>불확실성 남아 있어 지켜봐야”
소비심리가 올해 2개월 연속상승했으나 소비자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이하 소비심리)는 95.2로 전월대비 4.0p상승해 지난달(3.0p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조사는 지난 6~13일 전국 2500가구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소비심리는 장기평균치(기준값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을 뜻해 지난해 11월(-1.1p)과 12월(-12.5p) 연속 하락 후 여전히 기준값(100)을 밑돌아 소비심리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한 지표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로 산출된다.
지난해 11월 소비심리의 하락은 이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이 하락에 기여했다. 미국 대선결과 트럼프 2기 출범이 확실시되면서 과거 경험치를 가진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우려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월 소비심리의 큰폭 하락은 11월과 달리 6개 모두 하락에 기여했다. 당시 가장 큰폭의 하락은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이었고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두번째 하락요인이었다. 11월 불안요인에 더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정치상황의 불확실성이 가세해 소비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 다소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한 데는 트럼프 정권 2기 출범이후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국제정세가 움직이고 정부측의 대응책도 조금씩 발표된것이 심리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한편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가계 재정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4개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가운데 현재생활형편이 변화없었고 나머지 지수는 모두 조금씩 상승했다.
경제상황 인식에서는 현재경기판단(+4p), 향후경기전망(+8p), 취업기회전망(+5p), 금리수준전망(+2p) 모두 상승했다.
다만 가계의 저축과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현재가계저축은 전월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이 상승(2p)했지만 현재가계부채(-1p)와 가계부채전망(-1p)은 모두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다.
또 물가상황 인식에서 물가수준전망,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모두 지난달에 비해 2p씩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은 지난달과 같았다. 향후 1년간, 3년후 및 5년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3%대로 응답한 비중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미국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정치적 상황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