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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가계빚 1927조… 역대 최대 기록 갈아치웠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18 19:55 게재일 2025-0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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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4년 4분기 가계신용’ 발표 <br/>주담대 11조7000억 증가 영향<br/>전분기 대비 13조 상승 이끌어 <br/>비은행권 주담대는 7조나 급증<br/>금융당국 연체율 관리 나서면서<br/>증가 속도는 약화… 안정화 전망

작년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 전체의 빚(부채)이 1927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3분기보다는 4분기에도 부동산경기가 주춤한데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가계 부채의 증가세는 다소 완화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1914조3000억원)보다 13조원이 늘어나, 2002년 4분기 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되지 않은 카드사용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은 2023년 2분기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1분기 들어 약간 줄었으나, 다시 연말까지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4분기 금융당국의 연체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속도는 약화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작년말 잔액은 1807조원으로 9월말(1796조4000억원)보다는 10조6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123조9000억원, 이하 주담대)은 11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83조1000억원)은 1조2000억원으로 13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966조1000억원)이 작년 4분기중 6조9000억원 증가했다.

그중 주담대가 7조3천억원 늘어난 반면, 기타 대출은 4천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310조3000억원)은 6조원 늘었다.

2022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했던 것이 작년 4분기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가 7조원 급증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줄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30조6000억원)은 2조4000억원 줄었다.

보금자리론 등의 상환과 증권사 신용공여가 계속 준 때문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작년 4분기의 판매신용 잔액(120조3000억원)은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4000억원이 늘었다.

한국은행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3분기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지만, 주택 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연간 가계신용(41조8000억원)은 2021년 7.7%의 증가율 이래 최고 수치인 2.2%의 증가율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은 김 팀장은 “지난해 1~3분기중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 이상 성장했기에,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3년 연속 하락이 확실시된다”며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라는 정부와 한은의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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