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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혼다-닛산車 통합 협상, 최종 결렬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14 12:05 게재일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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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위 노리던 혼다의 꿈 무산<br/>- 글로벌 자동차업계 재편될 가능성
글로벌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을 꿈꾸던 혼다와 닛산 로고 /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을 꿈꾸던 혼다와 닛산 로고 /연합뉴스 제공

13일 일본의 혼다, 닛산 두 자동차의 경영통합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닛산의 최대주주인 미츠비시 자동차의 합류도 무산됐다.

작년 12월 23일부터 두 회사는 경영통합을 통해 2026년 8월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그 산하에 혼다, 닛산이 존재하는 그림을 그렸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진행하려던 협상 개시부터 양사 간 온도 차가 컸던 것이 끝내 결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협상이 개시될 때부터 혼다측에서는 통합 회사명을 ‘혼다 코퍼레이션’으로, 지주회사 사장과 이사진 과반수를 혼다가 지명하는 흡수통합에 가까운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닛산자동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에 따른 실적 회복을 위해 세계의 생산능력 20% 감축과 9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었지만 혼다는 제대로 실행될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

혼다와 닛산 양사 간 통합비율부터 온도차는 컸다. 내심 닛산측은 상호 대등한 통합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전문가들은 혼다와 닛산의 통합비율은 5:1정도까지 보기도 했다.

또 혼다측이 닛산의 자산사정 컨설팅 결과 닛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13만명 규모의 현재 인력에서 약 4분의 1인 4만명 정도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 시산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4일 혼다자동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현 상태로는 미국의 테슬러나 중국의 추격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번 통합논의를 진행했었으나 오히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는 닛산 자체에 불안해졌다는 혼다 간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서로 속내가 달랐던 양사의 협상과정에서 2월 초순 혼다는 닛산에 자회사로 통합되는 방안을 최후통첩했고, 지난 5일 닛산 이사회에서는 크게 반발하면서 12명의 이사 가운데 기본합의서 철회에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결국 이번 협상의 결렬로 세계 자동차 3위 그룹을 노리던 혼다의 꿈은 중단된 셈이다.

그동안 닛산은 전기자동차(EV) 사업 확대를 추진하려는 대만 홍하이(鴻海)정밀공업이 전향적인 자세로 제휴를 타전해오는 가운데 닛산주식 36%를 보유중인 프랑스 르노와도 접촉이 있었다.

향후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재편과도 얽힐 가능성이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도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진홍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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