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세내용 발표 공언<br/>경북 작년 47억달러 무역흑자<br/>대미 수출 의존도 높아 위기감<br/>포스코 등 철강제품 관련 기업<br/>미 동향 주시하며 대응책 고심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제품 25% 관세 부과 결정으로 포항지역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부과에 대한 상세내용을 10일 발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경북의 수출, 정확하게 좁힌다면 포항의 포스코, 철강공단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관련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포스코는 미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2024년 332억9050만달러의 철강제품(MTI 61기준)을 전세계에 수출했다. 전남이 21.7%(92억202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경북은 21.3%(70억9336만달러)였다. 경북과 전남은 지역경제의 중심 축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가 있다.
지난해 경북 철강제품의 수출상대국 비중은 일본(12.2%), 미국(11.2%), 인도(10.2%), 중국(7.7%) 순으로, 미국과 일본이 최대 수출국이었다.
경북은 2024년 철강제품 수출로 미국(15.7%), 일본(11.8%), 인도(11.2%) 등에서 총 47억6867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2개국 뿐이었고 액수도 각각 8538만달러와 3918만달러에 그쳤다.
포항이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그만큼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포항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 중 유일하게 한국산 철강제품에 25%의 관세 부과 등 조치로 한차례 큰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그 영향으로 경북의 대미 철강수출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전년비 17.8%, 14.5%씩 감소했었다. 그때는 그나마 대미 철강수출단가(kg당)가 2016년 연평균 0.73달러에서 2017년 0.99달러, 2018년 1.10달러로 상승해 다소나마 숨통을 틔웠었다.
다행히 대미 철강수출단가는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그 영향으로 대미 철강수출이 2014년 17억805만달러에서 2024년 7억9217만달러로 10년간 53.6%가 줄었음에도 수출단가가 같은기간 0.94달러에서 1.38달러로 46.7%나 올라 무역흑자를 견인할 수 있었다.
포항의 모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 연일 상호관세부과, 철강과 알루미늄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등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상호관세부과 문제는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어 즉각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포항철강공단은 과거와 같이 한국 철강제품에 대한 무관세쿼터제 등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만큼 보다 상세한 내용이 나오면 업계와 회동, 보다 면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