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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부산물 수익금 행방불명인데, 적자 타령만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5-01-13 19:56 게재일 2025-01-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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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언
죽도어시장 전경. /경북매일 DB

  죽도시장 상인들이 생선을 손질한 뒤 남는 대가리 등 부산물을 수거, 납품한 수익 회계보고 및 감사 등이 투명하지 않아 말썽이다.

현재 죽도시장의 생선부산물은 소속 상인회가 모아서 구룡포 소재의 사료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수거 등이 시스템화 되어 있어 부산물을 함부로 내다버리는 일이 사라지는 등 시장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 문제는 수산 부산물 처리 수익금 처분이다. 수산물 이외에도 농산물과 생필품을 주로 파는 업소들로 구성된 죽도시장 번영회와 죽도시장상가번영회에서는 생선부산물에 대한 수익 발생 비용을 세금계산서, 회계보고 등으로 투명하게 공개, 잡음이 거의 없다. 반면 22~23구역에 해당하는 수산상인회와 24~25구역에 해당하는 어시장상인회는 생선부산물 회계보고와 감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논란이다.

특히 해당 구역은 회식당과 수산물 가게 등이 밀집, 죽도시장 내 생선 소비가 활발해 생선부산물도 가장 많은 곳이어서 다른 상인회보다 부산물처리 수익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해당 시장 상인들은 “생선부산물을 상인회가 매달 수거는 해간다. 하지만 판매수익금을 할당받거나 공적 활동비로 썼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불평을 터트렸다. 더욱이 수산상인회의 경우, 생선부산물 수익을 상인회 단체 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불거져 있다. 상인회장 이름 앞에 상인회명을 붙여 단체 통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통장이 개인 통장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22·23구역 수산상인회, 24·25구역 어시장상인회 회계자료 미공개

수십년 구룡포 사료공장에 직접 배달로 납품하지만 내용증빙 함구

월 200만원 수익 내는 번영회보다 추가이익 큰 구조에도 앓는 소리

글 싣는 순서

① 불합리한 점포 입찰‘죽도시장 분장어시장’ 여전히 논란

② 상인들이 모아서 건낸 ‘생선대가리’ 판매금은 어디로…

③ 골치 아픈 죽도시장 쓰레기… 포항시에서는 모르쇠 일관

 양측 마찰은 더 있다. 

수산상인회와 어시장상인회 간부들은 오래전부터 협회 운영이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선부산물 수거 및 청소차량 2대를 운영 중이고, 여기에 각종 관리비와 유지비, 인건비가 많이 지출되면서 적자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속 상인들은 “적자라면 수익금 회계 및 결산 처리에 대한 자료를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내용증빙을 요구했지만, 상인회 간부들이 해당 사안에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수산 대표는 “농산물과 생필품 점포가 회원인 죽도시장번영회가 수산물부산물로만 월 35~40t을 수거, 월 약 2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수산물 점포가 3배 가량 많은 수산시장과 어시장의 적자 운운은 말도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수산시장상인회 경우 생선부산물을 방문 수거 후 시장에서 현장 처분하는 타 상인회와는 달리 수거 후 사료공장까지 직접 배달해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수익이 만만찮을 텐데 적자타령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죽도시장상인회 등은 현장에서 1kg에 50원을 받고 생선부산물을 납품하는 반면 수산시장상인회 등은 공장까지 운반해야 하지만 kg당 150원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구역 어시장상인회 소속 모 수산업체는 “생선부산물 수익은 회장 개인이 관리하는 것이 아닌 상인회 전체가 관리하고 투명한 회계보고와 결산이 이뤄져야 말썽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변했다. 회원들이 공감하고 해야 회가 발전하고 시장 환경도 더 개선된다”며 십 수년 간 폐쇄적으로 관리되는 현재의 수익 방식으로는 불신만 쌓여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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