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9월 본 신청서 제출 천혜 자연환경과 해양·육상 생태계 비전 제시… 지역 문화·산업 연계도
포항시가 호미반도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호미반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추진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육상·해양생태계 지역을 가리킨다.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3대 보호지역 중 하나다.
이날 관련 부서 국·과장, 지정 대상 지역의 읍·면장, 용역 수행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유네스코 지정 기준에 따른 준비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호미반도의 천혜 자연환경과 해양·육상 생태계 보호를 넘어선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지역의 문화와 산업을 생태적 가치와 연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미반도는 총 31종의 해양 보호생물이 있고 22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정도로 뛰어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 새우말 등이 서식해 해양생태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2021년 12월 일부 지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보호구역이 넓어졌다.
환경부는 2017년 호미반도 해안을 포함해 동해안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포항시는 현장 기초조사, 용도 구획 설정, 이해관계자 협력체계 구축, 관리·활용 방향 수립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다. 5월 말 예비 신청서가 공식 통과되면서 본 신청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
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본 신청서를 9월 말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심사 단계인 만큼, 시는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지역 주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강화해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호미반도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동해안 생태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거듭나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지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