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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연안 첫 아열대 독성 플랑크톤 발견…“최근 울릉도 독도 수온 상승 탓”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12-24 10:46 게재일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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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에서 출현이 확인된 8종의 아열대성 와편모조류 현미경 사진과 계통분류도 및 조사정점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울릉도,독도에서 출현이 확인된 8종의 아열대성 와편모조류 현미경 사진과 계통분류도 및 조사정점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울릉도와 독도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새로운 아열대성 어종이 발견된 가운데 이번에는 아열대성 독성 플랑크톤이 처음으로 출현했다.

제주도와 포항에 주로 서식하던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북상해 울릉도와 독도에 정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올해 6월과 9월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부착성 와편모조류의 출현을 확인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착성 와편모조류는 해조류나 산호초, 돌과 모래 등에 부착해 서식하는 플랑크톤이다. 일부 독성종이 대량 번식하면 독성 물질이 해양 생물에 축적돼 이를 섭취한 생물이 중독됨으로써 해양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연구팀이 확인한 부착성 와편모조류는 8종이다. 울릉도는 오스트레옵시스(Ostreopsis), 쿨리아 말레이엔시스(Coolia malayensis), 프로토세라티움(Protoceratium) 등이, 독도는 쿨리아 카나리엔시스(Coolia canariensis)와 갬비어디스커스(Gambierdiscus)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알테미아 유생 독성 실험에서 2종이 24시간 안에 알테미아 유생을 100% 사멸시키는 맹독성을 보였고, 2종은 80% 이상, 1종은 12시간 안에 70% 이상을 사멸시키는 독성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울릉도에서 발견된 오스트레옵시스, 쿨리아 말레이엔시스와 독도에서 발견된 쿨리아 카나리엔시스는 제주도와 포항 연안에서 발견된 종과 매우 유사한 계통으로, 제주도로부터 동해안을 거쳐 울릉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릉도 해역의 수온은 최근 섭씨 30도에 달하고 25도 이상이 되는 날이 연간 2달가량 지속하는 등 제주 연안과 비슷한 고수온 환경이라며, 이 같은 변화가 아열대성 플랑크톤을 정착할 수 있게 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울릉도-독도 연안의 아열대성 부착성 와편모조류 출현을 규명하고 학계에 보고한 결과로, 한국환경생물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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