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확보 문제로 추진이 미뤄져 왔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설계비가 확정되면서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최근 대구시의회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설계비 예산 162억원을 확정함에 따라 대구시는 내년도에 신청사 설계 공모에 들어가고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청사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두류정수장 부지를 최종 확정한 지 5년만에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대구시 청사는 동인청사와 산격청사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공간 협소와 시설노후 등으로 공직사회와 시민 모두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20년 묵은 시민 숙원사업 중 하나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에 소요될 4000억원 이상의 재원은 시가 보유한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성서행정타운,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23건의 공유재산이 매각되면 4800억원 가량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행정국장을 단장으로 신청사 건립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도시발전의 변혁기에 견줄만한 시기에 추진된다는 점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을 미리 예상해야 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완공과도 때를 같이해 대구시 전체 그림에 맞는 계획이 나와야 한다.
대구시 행정의 중심센터로서 기능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대구와 경북을 아우르는 안목의 설계가 필요하다. 메트로폴리탄 대구의 위상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뿌리가 같은 대구와 경북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상징으로 하고 시민사회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가장 핵심적 결론은 대구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의 광역단체가 청사를 이전 건립하였으나 잘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신청사가 도시경제의 기폭제가 되고 외지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명소가 된다면 대구시 신청사 건립의 효과는 클 것이다. 대구시 신청사가 백년 앞을 내다본 세계적 명작으로 탄생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