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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교평준화, 찬·반 설문조사 후 방향 결정” 임종석 경북교육감 발표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4-12-09 19:56 게재일 2024-12-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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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북교육감, 학부모에 의견 물은 뒤 정책방향 결정키로<br/>최근 교원·학생 포함 조사서 ‘개선 후 유지’ 의견 45.7%로 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9일  포항지역 고교 입시 평준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보고 향후 운영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고입 평준화 논의 현황을 설명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포항지역은 과거 성적순으로 고입을 치르는 비평준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었지만 과도한 경쟁과 학습 스트레스 부담 등으로 1998년 최초로 경북 유일의 평준화 제도가 발의됐었고 2008년 처음으로 동지역의 12개 고교에 평준화 전형을 적용했다. 이어 2017년, 이전 평준화에서 제외된 세화고와 동지여고를 포함한 포항시 전체 일반계 고교에 평준화 제도가 채택됐고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안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도의 존속 여부를 놓고 치열한 찬반논쟁이 일었고 이 논의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관련 설문조사와 용역 등도 꾸준히 실시됐다. 고교평준화 시책은 강점과 약점이 상충, 찬반은 늘 평행성을 유지해 왔다. 

 2014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실시한  포항지역 평준화 정책  만족도 조사에선  평준화의 장점으로는 △고등학교 서열화 해소 △내신 성적 획득 유리 △중학교 교육 정상화였고, 약점 요인으로는 △학습 분위기 저하 △우수 인재 유출 △통학 거리 부담 등이 꼽혔다. 

   2023년 5월 박용선 도의원이 포항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고교평준화 정책 인식도가 긍정(46.9%)과 부정(45.9%)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교차하고 있었다. 

 영남대학교 연구팀에서 올해 1~8월 실시한 포항평준화 제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와 교원, 학생들 모두 ‘개선 후 유지’(45.7%)를 가장 선호했다.  이를 바탕으로 용역 연구팀과 교육관계자들 역시 평준화는 유지하되 현재의 고입제도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었다.  영남대 연구팀 한 교육관계자는 “평준화 정책 시행 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는 학력하향과 사교육 유발이지만, 실제로 학력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줄어든 학령인구 등을 포함 향후 이 문제 논의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포항 평준화 고입에서는 일반고 14교의 전체 모집인원보다 신입생이 부족했다”며 “1지망에 추첨된 학생도 81%나 달해 평준화 이전인 16년 전과 달리 특정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부터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평준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설문조사 결과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고입제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평준화와 관련해 “대구경북 통합을 대비해 경쟁력 있는 고교를 조성해 우수 인재 유출 방지에 힘써야 한다”, “ 2028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고등학교 내신성적 반영 비중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고입 제도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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