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올해 경북도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가운데 교통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고속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라고 발표했다.
경찰청이 도내 10개 고속도로 노선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3명이며 그 중 절반 가까운 11명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고속도로 중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로는 경부고속도로로 85건이나 사망자 수는 6건에 그쳤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6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이 중 11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의 47.8%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1건당 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사율은 도내 고속도로 평균이 7.8%이나 중부내륙고속도는 두 배가 넘는 16.9%로 밝혀졌다. 사망사고 발생 원인별로 보면 선행차량 후미 추돌사고가 78%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경찰은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많고 지·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는 분석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운전자들 사이에 위험한 도로로 소문난 곳이다. 과거 죽음의 도로로 불리던 88고속도로가 중앙분리대 설치와 차로 확장 후 대구·광주고속도로로 재개통되면서 불명예스런 부분이 해소되고 그 자리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차지했다.
8년 전인 2016년에도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우리나라 8개 주요 고속도로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도로로 알려졌는데, 지금 그 불명예가 이어지고 있는 꼴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전국에서 대형버스와 화물차 운행이 가장 많은 도로다. 전체 차량의 35∼45% 이상이 대형 차량이다. 물동량이 많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가장 짧은 도로이기 때문이다. 이에 적합한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교통사고를 줄일 도로관리청의 안전진단 및 조치가 선행돼야 하고 순찰 활동도 강화되는 것이 옳다. 물론 운전자의 안전의식 제고와 이를 위한 홍보도 제대로 해야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언제까지 사망사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야 될 것인지 댱국의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