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철강업계 간담회<br/> 美 신정부 출범 대비 영향 점검<br/>“한미 ‘쿼터제’ 변화 면밀히 검토<br/>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수립 필요<br/> 철저히 준비한다면 오히려 기회”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지난 22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철강 산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 장관은 지난 13일 자동차·배터리 산업계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반도체, 조선, 철강 업종 기업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는 등 기업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 신정부의 주요 통상정책이 한국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시우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양영주 세아홀딩스 대표, 박성희 KG스틸 사장,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홍성만 넥스틸 사장, 손기영 TCC스틸 사장, 권남훈 한국산업연구원장,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철강 산업은 지난 2018년부터 한미 양국 합의 하에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 54개 품목 263만t(톤)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면제하는 ‘쿼터제’를 운용하고 있어, 이번에 신정부 출범과 함께 기존 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는 업종 중 하나이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철강 산업은 지난 2018년 쿼터제 도입이라는 큰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보니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업계의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업계와 정부가 ‘원팀’이 돼 철저히 준비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철강 산업의 경우 판재류, 강관류 등 세부 품목별로 미국의 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현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나리오별 면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쿼터를 잘 유지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미국에 신공장까지 지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현지 투자를 어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가 멕시코, 베트남 등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기지로 보고 무역장벽을 강화할 경우 포스코멕시코, 포스코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은 포스코베트남에 대해 한국산 철강의 베트남 우회 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은 북미 무역협정 USMCA 회원국인 멕시코산의 유입도 막고 있다. 포스코멕시코도USMCA 조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만약 중국이 물량을 해외로 밀어낸다면, 한국 시장으로 중국산 철강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중국은 중남미·중동 외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중심의 수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철강 산업은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취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이 1000만t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