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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지역경제도 비상 대응 준비를

등록일 2024-11-07 19:50 게재일 2024-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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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7대 대통령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경제·외교·안보 등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가장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그의 말대로 미국은 앞으로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이는 향후 국제 및 동북아 안보질서의 격변을 예고하는 것으로 바이든 미 정부와 굳건한 동맹관계를 맺어온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트럼프 리스크는 국방, 외교, 경제 등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 있으나 방위비 분담, 수출 제약 등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기차 판매 의무를 없애겠다고 공언한 것은 국내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도 우리 경제를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중국과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우 수출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우리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원)가 줄어들 것을 예상했다. 국내 총수출의 7% 수준이다.

가뜩이나 내수경기가 부진한 우리나라는 트럼프 리스크로 국내 경제가 매우 어려워질 수도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전략적이고 정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지역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의 수출을 주도해 온 2차전지와 반도체, 철강 등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차전지는 지역수출의 30%까지 올라섰으나 트럼프 집권 후 IRA가 폐지되면 수출 경쟁력은 물론 수익성도 추락할 것이 예상된다. 경북 경제의 중심지인 포항과 구미 산업기지에 미칠 파장을 미리 검토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 관련단체들은 트럼프 리스크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정부에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지역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네트워킹을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지역경제계의 노력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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