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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시장 ‘될 곳은 된다’… 기지개 켜려나

등록일 2024-11-06 20:07 게재일 2024-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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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체에 빠진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과 후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련업계는 1만세대 이상 남아 있던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이 9월 기준 8000여 세대로 줄어들었고, 일부 단지의 분양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률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구에서는 모두 7개 단지 4033세대가 분양에 나섰다.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 마크와 범어 아이파크 2개 단지가 조기 분양에 성공한 것.

관련업계는 “장기침체 속에 분양이 그나마 성공한 것은 도심 속의 입지가 좋은 단지는 수요가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며 분양물량이 전무했던 지난해 분양시장과 비교할 때 부동산 시장에 부는 훈풍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건축과 후분양단지를 중심으로 내년도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서서히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는 주택건설 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관련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올 들어 부분적이나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켠다고 하니 다행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구는 전국 최다 미분양 물량 보유 등 부동산 경기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곳이다. 정부의 특단 대책이 나오지 않고는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비관적 관측도 많이 있다.

아파트 할인 분양과 입주자 간 갈등, 시공사 경영위기 등 부동산 침체로 인한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대구시는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전면 보류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내렸다. 또 지방의 미분양 주택 해소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이원화된 주택정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관련 정책을 이원화하고 정책적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 달라는 요구다. 일부단지를 중심으로 겨우 기지개를 켜는 듯한 대구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방시장에 대한 정부 관심과 정책적 고려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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