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동 클럽골목 인파 북적<br/>경찰·지자체 합동순찰 강화 <br/>안전펜스 설치·교통통제 등<br/>CCTV로 인구 밀집도 파악<br/>무사고 위한 비상 근무 돌입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사흘 앞둔 28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곳곳에는 유령, 마녀, 히어로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해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동물 귀 머리띠를 쓰거나 얼굴에 동물 수염을 그리며, 군복이나 유명 캐릭터를 모방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개성을 드러냈다.
상점들은 호박 장식과 귀여운 조명들을 내걸었고 핼러윈 음악이 울려 퍼지는 거리에는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등 젊은이의 축제장이 됐다.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관리가 강화된 만큼, 경찰은 동성로 일대에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안전 펜스가 설치된 클럽 앞에는 손님들이 차분하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이동했다. 한 시민은 “안전 규칙을 잘 지키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핼러윈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로 동성로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 가운데 현장의 치안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등 긴장감도 흘렀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현(21·대구 상인동) 씨는 “핼러윈이 평일이라 오늘 일찍 클럽골목에 왔다”며 “경찰과 소방 공무원이 있어 안심이 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삼덕동 클럽골목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대해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순찰이 강화되고 있다. 이태원 사고 2년을 맞은 이후 지난해 12월 개정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주최자가 없거나 불분명한 지역 축제에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안전관리 의무와 책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27곳의 클럽과 감성주점 등이 영업 중인 삼덕동 클럽골목은 대구 유일의 행정안전부 핼러윈 데이 관리지역이어서 관련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5~31일까지 7일간을 올해 핼러윈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대구시와 중구청, 중부경찰서, 중부소방서 등 유관기관은 25~27일, 30~31일은 1일 160여 명 합동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등 치안 및 안전사고 예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앞서 대구시 재난안전실은 지난 23일 오후 행정안전부와 함께 유관기관 합동으로 다중운집 인파밀집 우려 지역인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에 대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별 근무위치와 유사시 통제구역 등을 사전 점검하는 등 사전 현장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동성로 클럽골목에 설치된 CCTV의 피플카운팅 기능을 활용해 1㎡당 4명 이상 시 인파 분산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경찰은 25~27일과 30~31일, 5일간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기동대, 중부경찰서 등 하루 100여 명을 투입해 5개 지점에서 2인 1조로 순찰 및 교통통제를 진행한다.
대구시와 중구청, 경찰, 보건소 등도 유흥업소 합동 안점점검을 통해 동성로 클럽골목 내 클럽 12개소, 외국인 다수이용업소 5개소, 헌팅술집 4개소, 감성주점 3개소 등 총 24개소와 함께 주변 숙박업소에 대해 비상통로 확보 여부, 비상 유도등 및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일반음식점 손님 유흥행위 허용·묵인 여부를 점검했다.
합동점검반은 비상구 적치물 방치 업소 3개소, 비상 유도등 불량 1개소, 비상문 잠금장치 설치 1개소 등 비상통로 미확보 업소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고, 유흥행위를 묵인하는 일반음식점 1개소 대해서도 현장 계도 조치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