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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공지능을 잘 쓸 수 있다

등록일 2024-09-09 18:26 게재일 2024-09-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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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인 수필가
김규인 수필가

딥페이크 성폭력으로 여성들이 공포에 질렸다.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늘어난다. 요즘의 딥페이크 성폭력은 가까운 지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더 그러하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도 늘어나고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악의적으로 표현한 딥페이크 영상과 이미지까지 터져 나왔다.

인공지능의 도입 시 문제가 될 거라고 지적한 내용들이다. 그동안 준비는 미흡했고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 경찰도 그 누구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그렇다고 물밀듯이 들어오는 인공지능 사용을 막을 수도 없고 인공지능이 가진 이점은 너무도 많지 않은가.

다른 각도로 보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일상생활에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날로 문제가 되는 기후 변화에 어쩌면 인공지능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인공지능의 도움은 절실하다. 어쩌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답을 줄지도 모른다.

의과대학 증원 문제로 시끄러운 요즈음 인공지능은 의사를 대신하여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은 수술할 환자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내리는 일도 인공지능은 오차 없이 수행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물건의 제조는 설계에서 생산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능숙하게 수행하고, 사람을 대신하여 궂은일을 지치지도 않고 처리한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만 한다. 몸이 아프면 고쳐주기만 하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다. 참으로 충직한 일꾼이다.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의 힘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사용하기 전부터 부작용을 지적해도 아무런 대비 없이 성급하게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문제다. 이제라도 속도를 조정하며 밀린 숙제를 하듯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불안한 시간을 더 이상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딥페이크 성폭력물이 성행하는 이유는 돈이다. 성 관련 영상을 만들면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의 구석을 파고들며 번성한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국가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며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고 많은 벌금을 부과하여 돈벌이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누구나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딥페이크 공포가 확산하고 이를 막고자 하는 사회의 인식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제는 국가가 공정한 법을 만들어 인공지능을 관리할 때다. 우리는 지금도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한 수 위임을 믿는다. 인간의 존엄성을 믿는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잘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짜 모른다면 인공지능에 답을 구해보자. 인공지능과 함께 갈 수 있음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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