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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스마트 경로당 사업’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 논란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4-08-28 20:00 게재일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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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공고문 내용 특정 업체 취급 물품 나열<br/>입찰전 업체 홈페이지에 사업 수주 사실 게시

영양군이 스마트 경로당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에 물품을 몰아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양군 자치행정과 전산팀은 대구지방조달청에 ‘시니어 디지털 공감 스마트 경로당 구축사업’에 필요한 물품 입찰공고문을 긴급으로 등록했다.

영양군이 대구지방조달청에 등록한 이번 사업 관련 입찰 공고문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제안요청서를 살펴보면 이번 입찰을 바라보는 관련업체의 시선은 이와 다르다. 업체들은 이번 입찰공고는 특정업체를 몰아주고자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제안요청서에는 경로당에 설치될 기기의 크기와 스펙, 구성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규정해 놓았다. 이러한 내용은 특정업체 A에서 취급하는 물품들만 나열했다는 것이다.

특히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A업체에서는 공고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영양군의 스마트 경로당 사업에 자신들이 선정됐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버젓이 개시해 몰아주기 의심을 키우고 있다. 해당 입찰 공고는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안서와 가격 전자입찰서를 받아 평가 후 최종 사업자가 결정된다.

아직 진행 중인 공고를 자신들의 실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 자체가 담당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과 A사를 밀어주기 하려한다는 의혹을 더욱 짙어지게 하는 대목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을 하는 관계자들도 황당할 정도로 세세한 규격과 스펙을 못 박은 공고문의 제안요청서부터 의심스럽지만 의혹이 불거진 업체가 아직 진행 중인 공고를 자신들의 실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 자체가 영양군과 해당 업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타사 제품을 짜깁기로 모아서 추진하는 이름만 스마트인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어르신들이 디지털 문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대안적인 스마트 경로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양군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희와 사업내용이 비슷한 타 지자체의 사업계획을 참고했지만 특정업체와의 유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A사가 자격이 돼 수주 할 수도 있겠지만 공정한 절차를 위해 항상 힘쓰고 있으며 저희의 입찰 공고문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업체 홈페이지에 영양군 사업이 선정된 것처럼 게시된 부분은 저희도 당황스럽고 그쪽 업체에 항의 전화와 공문을 보내고 소명을 요청해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스마트 경로당은 갈수록 첨단화되는 사회 속에 스마트 소외 계층인 고령층의 적응을 위해 중앙부처에서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이 상시적으로 건강관리를 받고, 화상 교육, 오락, 안전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영양군도 정부에 관련 예산을 신청해 지원받아 지역 내 180여 곳의 경로당 중 33곳에 7억여원을 투입해 시범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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