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늘면서<br/>1분기 말보다 13조8000억 증가<br/>정부·은행 선제적 관리 필요성<br/>내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
올해 2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를 기록, 정부가 은행권에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가계부채가 상반기부터 늘어난 데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은행권과 정부가 합심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서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p(포인트) 대신 1.2%p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9월부터 은행권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은행별로 DSR 관리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178억원이다.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올렸다. 신한은행은 21일, 하나은행은 22일부터 주력 주담대 상품의 감면 금리를 최대 0.6%p까지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보다 13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 분기 말(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판매 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등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17조3000억원, 1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면서 생긴 결과로 분석됐다. 작년 4분기 13만1000가구에서 올해 1분기 13만9000가구, 2분기에는 17만1000가구까지 뛰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