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가 지역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34.4%가 “당장 매출·수주실적에 영향을 받는다”는 대답을 했다. 또 “현재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46.3%에 달했다. 전체 기업의 80%가 직간접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중국산 저가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e커머스업체들이다. 이들은 화장품, 섬유의류, 철강금속, 이차전지 등 전 업종에 걸쳐 초저가 공세를 벌여 관련 국내 기업들이 받는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과거 싼 맛에 구입하던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 가심비 등이 충족되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어 더욱 우려가 크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난 5년간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이 중국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답이 48.1%나 나왔다.
중국산 제품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장기침체가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 위축으로 쌓인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식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중국의 저가공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에 국내기업이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은 중간 유통과정 필요없이 국내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되고 관세부과 등 경비 부담도 없다. 법 규제를 받는 국내 기업보다 경쟁력이 당연히 우위다.
대구상의 관계자 말처럼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 등 중국산 저가제품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나와야 한다. 특히 중국산 저가상품을 이용한 소비자의 80%가 제품에 대한 피해와 불만을 경험했다 하니 소비자 차원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중국산 저가제품은 제조업뿐 아니라 도소매업종에도 직격탄을 날린다.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