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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지역 부동산 매각, 대구경제 흔드나

등록일 2025-05-21 18:12 게재일 2025-0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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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진출 대기업들의 부동산 매각 처분이 잇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 유통업체인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대구 2곳, 경북 1곳 등 전국의 5곳의 부동산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리테일이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부동산은 대구 수성구 동아백화점 수성점, 강북점 및 별관, 구미점 등이다. 이랜드그룹은 2010년 대구의 향토기업인 동아백화점과 우방랜드 등을 인수하면서 그동안 지역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러나 이번 부동산 매각이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대기업의 지역 이탈 등 부정적 신호탄으로 비춰져 지역 경제계가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향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부동산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자산평가의 하나”라고 밝히고 있지만 침체된 대구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한 몫한 것으로 보는 분석을 배제할 수 없다.

또 KT가 대구 수성구 범어빌딩을, KT&G가 남구의 대구경북본부 빌딩을 매각키로 한 것 등도 같은 맥락에서 보여진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대구 내당점 폐쇄를 결정한데 이어 동촌점도 폐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구경제 전반에 불안한 심리가 감돌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대규모 부동산이 잇달아 시장으로 유입되면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에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기업 보유 부동산 매각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대기업의 대구 이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구경제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심각히 고민할 문제다.

알다시피 대구는 지역총생산이 31년째 전국 골찌다. 대구의 고용률은 58.2%로 전국 평균 62.5%에 턱없이 못미친다. 일자리가 없어 수많은 젊은이가 해마다 대구를 떠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이 한자리를 떠받치고 있는 경제 영역이 빠져나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구경제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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