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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근대 기록, 온라인으로 다시 만나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7-15 11:27 게재일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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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 홈페이지./한국국학진흥원제공
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 홈페이지./한국국학진흥원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조사·수집한 민간의 근대기록자료 15만여 점을 1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1910년부터 1979년까지의 자료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쟁 이후의 자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원본 자료를 아카이브에 디지털로 구축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집한 나머지 자료도 추후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1951년 안동 북후국민학교 졸업식 사진. /한국국학진흥원제공
1951년 안동 북후국민학교 졸업식 사진. /한국국학진흥원제공

그동안 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기록자료를 기탁받아 보존·전승해 왔다. 전통기록자료뿐만 아니라 근대 시기의 자료 역시 빠르게 훼손되고 멸실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중장년층 조사원 500명을 선발해 전국 각지에서 4년 동안 50여만 점의 근대기록문화 자료를 수집했다.

전국의 근대기록문화조사원들이 주변 지인을 설득하고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민간이 소장한 원본 자료를 조사·수집한 결과, 벽장 속에 깊이 묻혀 있던 소중한 사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국민학교 조회 모습.
국민학교 조회 모습.

이같은 노력으로 우리 역사의 최대 비극이고 아픔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 근대의 험한 파고를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순간을 생생히 접할 수 있게 됐다.

전쟁의 참상으로만 기억되는 한국전쟁 중에도 사랑은 꽃피고, 학교를 다니며, 운동회도 열렸다. 힘든 삶이었지만, 근대기록자료 속 다양한 모습들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불국사 수학여행.
불국사 수학여행.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낡고 오래된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아 근대의 ‘민초실록(民草實錄)’으로 되살릴 계획”이라며 “시사성 있고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획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환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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