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호우때마다 사라지는 ‘맨홀 뚜껑’ 아찔

김재욱 기자 · 단정민 수습기자
등록일 2024-07-10 20:06 게재일 2024-07-11 4면
스크랩버튼
불어난 빗물 역류로 맨홀 뚜껑 이탈… 인명사고 등 피해 우려 ‘대책 절실’<br/>포항시 “잠금식 맨홀 뚜껑 교체 방안 강구… 원인 찾아 문제 해결키로”
10일 포항시 북구의 한 상가 앞. 불어난 빗물로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열려있다.

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거센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한 상가 앞 도로에 설치된 맨홀에서 불어난 빗물이 역류해 뚜껑이 열리는 일이 발생했다.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이를 목격하고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맨홀 앞에 두었지만,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은 쓰레기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해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포항에는 시간당 72.9㎜의 비가 내렸다.

시민 김모(28·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2022년 8월 서울 강남역에서는 시간당 100㎜ 이상 내리는 비로 인해 하수도가 넘쳐 맨홀 뚜껑이 이탈하면서 그 안으로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며 “여름철 맨홀 뚜껑 열림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철저한 안전시설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구시 동구에서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맨홀 뚜껑이 열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이날 대구에서는 총 11건의 맨홀 뚜껑 열림 신고가 접수됐다.

8일 밤부터 9일 낮 12시까지 18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경산시 하양읍의 한 대학교 앞에서는 거세지는 빗줄기에 맨홀 뚜껑이 사라져 뿌연 황토물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맨홀 뚜껑 열림 사고는 보통 호우 시기 하수가 역류하거나 수압으로 뚜껑이 이탈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맨홀 뚜껑의 무게는 약 40kg가량으로 평소 쉽게 열리지 않지만 시간당 50㎜의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우수관 내부 수압에 의해 맨홀 뚜껑이 순식간에 튀어 오를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지대에서 저지대 등으로 물의 유입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잠금식 맨홀 뚜껑 교체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며 “해당 지역의 맨홀 뚜껑 열림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단정민수습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