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위기 극복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미시가 올해부터 인구 감소세가 대폭 줄어들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구미시 인구는 지난달 대비 3명이 줄어든 40만4871명으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감소를 보였다.
구미시 인구는 2022년 매달 평균 400명 대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300명, 올해는 100명대로 줄어드는 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구미시 인구는 2022년 사상 최대폭인 4471명이 감소해 추세에 따라 올해 1월에는 40만명 붕괴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다양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가속화되던 추세가 반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반전 요소는 구미시가 민선 8기 들어 5조7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기업투자와 함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및 방산혁신클러스터, 교육발전 특구, 최근에 지정된 기회발전특구까지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에 연이어 선정되는 등 급속한 발전의 터전이 마련되고 있다. 더불어 도심의 신속한 재개발, 2조원 시재정 확보로 인프라 및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인해 머물며 살고 싶은 도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은 구미시는 미래교육돌봄국을 신설하며 후반기 시정 방향도 ‘인구’로 정하고 ‘여성 청년 정착’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 3일 오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미시 미래사회 준비 인구정책 대응 전략’특강을 시작으로 구미시장이 주재한 저출생·인구 대책 종합보고회까지 인구 유출과 저출생 등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6월 1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방문으로 구미시에서 개최한 ‘저출생과 전쟁 현장토론’에서 건의된 △소아입원 환자를 위한 간병서비스 지원 △저출생으로 늘어나는 유휴 돌봄시설 활용방안 △돌봄센터 야간 이용아동 급·간식비 지원 △다자녀 혜택 및 아이돌보미 공급 확대 △난임 지원 횟수 제한 및 본인 부담금 폐지 △민간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경북도와 함께 개선 방안을 적극 마련키로 했다.
특히, 인구정책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여성 청년 정착’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시작부터 인구 위기에 집중한 결과 인구 감소율은 2022년 1%, 2023년 0.6%, 2024년 6월 현재 0.2%로 크게 완화됐으나, 지난 2년 동안 19세∼39세 청년인구는 5%이상 감소했고, 여성청년 인구는 5만2487명에서 4만8785명으로 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구미 산단 특성상 현재 구미 고용보험가입자 또한 남성이 63.7%, 여성이 36.3%로 남녀 성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여성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구미시는 단기적으로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및 자격증 교육 등 취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맞춤형 여성창업 프로그램 지원 및 특화업종 기업 유치, 지역 대학 인기학과 개설 등 여성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년간 인구 위기 극복에 집중한 결과 인구 감소세 완화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통계 자료를 볼 때 지금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 및 정주 여건 개선, 특히 대중교통 혁신 등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구미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잘사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