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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미시의장단 선거…결국 새로운 의장 선출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7-01 14:51 게재일 2024-07-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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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박교상, 부의장 양진오
박교상 의장, 양진오 부의장
박교상 의장, 양진오 부의장

구미시공무원노조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성희롱 폭로 게시물로 인해 시끌벅적했던 구미시의회가 1일 제9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날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5선의 박교상 의원과 이번 성희롱 의혹 사태의 당사자로 지목된 3선의 안주찬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1차 투표에서 25명 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박교상 후보 12표, 안주찬 후보 10표, 기권 무효 3표였다.

2차 투표에서는 박교상 후보가 13표, 안주찬 후보가 12표를 얻어 박교상 의원이 1표차로 후반기 의장에 당선 됐다.

부의장에는 양진오 후보가 14표를 얻어 11표를 얻은 김영길 후보를 꺽고 후반기 부의장직에 올랐다.

이날 안주찬 의원은 의장선거 정견발표에서 공무원 갑질·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구미시 수뇌부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제가 집행 기관을 너무 꼼꼼하게 감시하고 견제한게 불편했던 모양”이라며 “(갑질·성희롱 의혹은)시의장 선거를 겨냥한 터무니없는 음해 공작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구미시 핵심 직책에 있는 세 분이 개입돼 있다는 말이 이미 오르내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는 구미시의원들을 성추행 집단으로 간주하고 시의회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될 사안이다.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면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 모든 잡음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회 위상을 되찾기 위해 의장 선거에 재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면서 동료의원들에게 집행부 과장, 국장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공무원들은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본인의 잘못을 전체의 잘못으로 몰아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모습에 화가 난다. 노조가 끝까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분이 의장직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조가 해당 의원과 상호 고소를 취하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구미시공무원노조는 최근 노조 게시판에 익명으로 작성된 성희롱 폭로 게시물 이후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의원 갑질·성희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안주찬 전 의장을 구미경찰서에 성추행 및 성희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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