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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만 되면 나타나는 경주시 줄타기 인사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4-06-30 17:55 게재일 2024-07-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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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경북부
황성호 경북부

‘경주시 인사는 줄 서기만 잘하면 자동빵’, 삼식이 지나니 ‘순실이(?)’

7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경주시청 직원들이 주고받는 줄타기 인사를 비꼬는 말이다. 직원들은 인사철 마다 경주시장 토호세력을 비롯한 최측근들이 인사에 개입(?)해 ‘밖에서 정치를 다한다’는 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 시장 때에는 ‘식’자 돌림의 최측근의 인사 전횡을 비유해 ‘삼식이’란 말을 유행시켰다. 현 시장 체제에서는 자칭 힘있는 토호라 불리는 몇몇 ‘순실이’에게 직원들의 인사가 휘둘리고 있다는 불평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다.

직원들은 인사가 끝나면 시장실 앞에 불만 가득한 유인물을 뿌며 노골적인 인사불만을 표출한다. 또 승진에 떨어진 직원들은 내부통신망에 인사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는 등 경주시는 인사때마다 인사 후 폭풍으로 몸쌀을 앓고 있다.

경주시 4급 서기관 승진과 전보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여전히 원칙 없는 인사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현재 경주시 직원들 사이에는 여러 가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줄서기에 타고난 사람들은 ‘인사는 본인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인사철마다 지역 토호세력, 권력자 등을 찾아가 아부하며 승진과 꿀 보직을 등에 업는다.

언제부턴가 나이만 먹으면 6개월짜리 4급 서기관(퇴직자 3명), 5급 사무관(퇴직자 포함 2명) 승진이 이어져 왔다. 이번 인사에는 과연 몇명의 6개월 4급 서기관이 탄생할지를 놓고 직원들은 수군거리고 있다.

평소 근무는 내팽개치고 근무평정이나 관리하며 ‘줄 서기만 잘하면 자동 빵’이라는 농담 아닌 진담이 나돌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매번 힘이 빠진다.

항상 철처하게 배제되는 일 잘하는 직원들은 터무니없는 구설수로 아무리 열심히 근무해도 자칭 시장 최측근들의 말 한마디에 모든 인사 바뀐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번 경주시 인사는 지역 토호세력과의 철저한 단절이 필요하다. 연공서열이 아닌 근무 성적 등 인사기준 원칙에 따른 공정한 인사가 선행돼야 한다.

더욱이 지금의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라는 경주 발전의 역사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성공 개최에 최선의 준비를 다 할 수 있도록 일 잘하는 공무원이 대접받는 인사가 단행되길 기대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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