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공무원노조가 28일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을 성추행 및 성희롱 혐의로 구미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구미시노조는 최근 구미시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익명으로 작성된 ‘왕관의 자만심’이란 글에서 “음흉한 눈빛으로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는가 하면 악수를 할땐 손을 한참을 잡고 있거나 19금 농담을 대놓고 한다. 또 사적으로 문자나 전화를 수시로 하기도 하고,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식사나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폭로와 관련해 구미시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미시의원의 갑질·성희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고발장은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발장에 그동안 거론되던 성희롱 뿐만 아니라 성추행이 추가되면서 지역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성추행은 자칫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노조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의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구미시노조는 이날 고발장 접수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노조 게시판에 글을 작성한 익명의 공무원을 고소한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을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구미시노조는 “구미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 사용, 과도한 신체 접촉, 업무시간외 사적인 연락 및 만남 요구(전화, 카톡) 등 셀 수 없는 시의원들의 고질적인 행태가 낱낱이 드러났다”면서 “구미시의회 의장은 익명의 제보자라 하여 어찌 허위사실이라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제보자는 성희롱 피해 방지를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글을 적었음에도 구미시의회 의장은 상대적 약자이자 피해자인 공무원을 고소하는 적반하장격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구미시노조는 마지막까지 조합원을 보호할 것이며, 소송 진행에 따른 2차 피해 발생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구미시노조의 이번 고발이 7월 1일 진행되는 구미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