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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심 부푼 꿈 안고 하늘 날다…그네뛰기 통해 근심 걱정 날려 보내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6-10 14:19 게재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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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성 그네뛰기. /김두한 기자 
울릉도 여성 그네뛰기. /김두한 기자

울릉도 여성들이 넓고 푸른 울릉도 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를 푸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울릉문화원(원장 최동일) 주최·주관하고 울릉군 후원한 단오절(음력 5월5일) 행사가 10일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울릉도자생식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울릉군 내 마을, 직장, 여성단체회원, 새마을부녀회원, 각급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 여성들만을 위한 그네뛰기 및 팔씨름대회 및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울릉도 여성들이 동해 바다를 향해 그네를 뛰고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여성들이 동해 바다를 향해 그네를 뛰고 있다. /김두한 기자

이날 행사가 열린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울릉도자생식물원은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경관, 세계적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단오절 그네뛰기를 통해 민족 전례의 민속놀이를 계승하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기도록 하는 여성대회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과거 교통사정으로 밖으로 나들이를 못하고 가사에 시달리던 옛날 여인들이 단오절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며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던 세시풍습을 재현한 울릉도 여인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올해 22회째 맞았다.

그네뛰기는 단체전으로 진행됐고 단체전 중 가장 멀리 뛴 기록자는 최우수선수로 선발했다. 

특히, 그네뛰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한다. 민속그네뛰기 단체전은 3명이 한 팀을 이뤄 3명이 뛴 거리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팔씨름은 토너먼트 로 승자를 가렸다. 

이날 그네뛰기 대회 단체 우승은 43m(3명 합산)를 기록한 울릉군재향군인회가 차지했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42.2m로 2위, 울릉군의용소방대가 41.6m로 3위를 했다. 

울릉도 아리랑보존회의 울릉도 개척시대 삶과 애환 담겨 있는 울릉도 전통 민요 울릉도 아리랑 공연, 울릉도 아리랑, 동해바다 공연과 함께 울릉문학회 시낭송의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단오절 창포머리 감기 시연회도 열렸다. 창포의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고 윤기가 난다고 해 단오 날 행해지는 세비 풍습이다. 행사가 끝난 후 추첨을 통해 생필품을 나눠줬다.

울릉도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지난 2019년 제19회를 끝으로 2020년과 2021년 중단됐다가 2022부터 재개 올해 22회째를 맞았다.

단오절 창포에 머리 감기 시연. /김두한 기자 
단오절 창포에 머리 감기 시연. /김두한 기자

행사가 끝난 후 각계각층에서 울릉도 여성들을 위해 제공한 세탁기, 선풍기,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화장지, 쌀 등 생활용품 150여 점을 추첨을 통해 선물했다.

울릉문화원이 잊혀가는 전통고유의 민속놀이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건전한 사회 기풍을 조성하고 특별한 놀이 공간이 없는 울릉도 여성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도록 단오절 민속그네뛰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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