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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독도폭격 울릉도·동해안 어민사망…76년 전 무차별 폭격에 희생당한 어부 위령제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6-09 12:42 게재일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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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관 삼배./김두한 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관 삼배./김두한 기자

美 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망한 울릉도 및 동해안 어민들의 영령을 달래는 위령제가 독도 현지에서 8일 개최됐다.

지난 1948년 6월 8일 오전 11시30분께 오키나와 주둔 미 제5공군사령부 소속 21대의 B-29폭격기가 독도 서도 물골 앞 해상에서  미역을 채취하던 울릉도와 동해안 어민들을 무차별 폭격을 했었다.  당시 1000파운드의 GP폭탄 76개를 쏟아 붓는 융단폭격이 가해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초헌관인 정석두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첫 잔을 올리고 있다./ 김두한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초헌관인 정석두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첫 잔을 올리고 있다./ 김두한기자

이 폭격으로 독도에서 작업 중이던 울릉도와 강원도, 울진, 영덕 등 동해안 어민 14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고 6명이 다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 독도 사망어부 위령제는 울릉군·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회장 정석두)·독도재단이 주최·주관, 경북도, 대구지방변호사회, 독도학회, 대구비룡라이온스, 대구동구회가 후원했다.

너울무용단(허영아, 오도경, 김은아)이 생리사별(生離死別)을 주제의 위령 살풀이춤으로 영령들을 달래고 있다. ./김두한 기자
너울무용단(허영아, 오도경, 김은아)이 생리사별(生離死別)을 주제의 위령 살풀이춤으로 영령들을 달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위령제에는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원, 종교계, 언론계, 독도전문가, 유족, 대구지방변호사회, 대구비룡라이온스, 대구동구회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억울하게 숨진 독도 어부들의 영령을 달랬다.

위령제는 강신례, 참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유식례, 사신례 분축, 음복순으로 진행됐다. 초헌관은 정석두 푸른울릉독도가꾸기 회장, 아헌관 김상복 유족대표, 종헌관은 김상돈 대구비룡라이온스회장이 맡았다.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일공스님 불교 위령 염송./김두한 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일공스님 불교 위령 염송./김두한 기자

또, 김대성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부회장과 이기환, 최동명 이사가 집사,  정장호 고문(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고문, 이충환 사무국장이 집례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위령제에 앞서 독도미역 채취 중 미 공군 무차별폭격에 희생당한 어민의 넋을 달래고 영혼을 재단에 모시는 위령 살풀이춤을 너울무용단(허영아, 오도경, 김은아)이 생리사별(生離死別)을 주제로 공연했다.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관 삼배./김두한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관 삼배./김두한기자

춤사위가 끝나자 곧바로 일공스님의 불교 위령 염송을 통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위령제는 먼저 강신례로 초헌관 정석두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분향, 잔을 올리고 삼배를 한 후 고유축문을 독축했다.

 "살아서 이별하고 죽어서 아주 헤어지게 된 1948년 6월 8일 그날의 독도. 남은 이는 상처가 불에 젖는 듯 떠나간 이를 연연불망 하리. 해신과 지신, 천신에게 비나이다.  이 땅의 생을 축원하고 저 땅 어민들의 애환을 풀어 주소서"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물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가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김두한 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제물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가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김두한 기자

 이날 위령제는 제례 의식의 마지막으로 이용재 대구비룡라이온스회원이 대형붓으로  ‘신비의 섬 독도 대한민국의 심장’ ‘민족의 섬이다’라는 글을 쓰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집사들이 삼배을 올리고있다./김두한 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집사들이 삼배을 올리고있다./김두한 기자

남한권 군수는  “독도 6.8사건은 독도가 우리 국민의 삶의 터전으로 이용됐다.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번 전문가 토론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전개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령 살풀이춤을 너울무용단(허영아, 오도경, 김은아)이 생리사별(生離死別) 춤사위./김두한 기자
위령 살풀이춤을 너울무용단(허영아, 오도경, 김은아)이 생리사별(生離死別) 춤사위./김두한 기자

해방 후 울릉도 및 강원도 어민들은 삶의 터전인 독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어로 활동을 했다.  그런데 미군정은 독도 폭격 연습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조업 중이던 한국 어민들이 대거 희생됐다. 

이용재 대구비룡라이온스회원이 대형붓으로 ‘신비의 섬 독도 대한민국의 심장’ ‘민족의 섬이다’라는 서례 퍼포먼스. /김두한 기자 
이용재 대구비룡라이온스회원이 대형붓으로 ‘신비의 섬 독도 대한민국의 심장’ ‘민족의 섬이다’라는 서례 퍼포먼스. /김두한 기자

이에 대해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는 문헌에 나온 희생자 20여 명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당시 울릉도 선주 장학상씨의 증언에 따르면 동력선 1척에 5~8명이 조업했고 동서도 전마선을 포함하면 80여 척이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최소 150명~최대 320명으로 추정했다. 또 일본에서 날아온 미 공군 폭격기가 일본어부들이 조업했다면 폭격했을리 없다. 한국 어부들인 것을 알고 폭격한 것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사건을 반드시 파헤쳐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일공스님 불교 위령 염송. /김두한 기자 
미공군 독도폭격 어민희생자 위령제 일공스님 불교 위령 염송. /김두한 기자
축관 정장호 고문(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출문을 태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축관 정장호 고문(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이 출문을 태우고 있다. /김두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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