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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울릉도만 자생 ‘추산쑥부쟁이’…항염·항산화 효능 탁월, 특허출원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5-27 08:57 게재일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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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추산쑥부쟁이./김두한 기자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추산쑥부쟁이./김두한 기자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유일하게 자생하는 울릉도 특산식물인 추산쑥부쟁이의 항염과 황산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 울릉도 추산쑥부쟁이 추출물 연구 결과다. 염증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생성을 100% 차단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는 70% 이상을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항산화 효과만 보면 울릉도와 경북 포항 등에 분포하는 다른 쑥부쟁이 류 ‘부지깽이나물’로 알려진 섬쑥부쟁이보다 20% 정도 더 뛰어난 것이라고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조했다.

울릉도 왕해국. 추산숙쑥쟁이 와 비슷하지만 다르다./김두한 기자 
울릉도 왕해국. 추산숙쑥쟁이 와 비슷하지만 다르다./김두한 기자

이번 연구엔 부산대와 부경대 연구진도 함께 참여했다. 울릉도 추산쑥부쟁이를 비롯해 쑥부쟁이 류는 해열과 해독 효능이 있는데,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추산쑥부쟁이 줄기 추출물은 독성이 없어 의약품,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화과 참취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울릉도 추산쑥부쟁이는 울릉군 북면 추산리에서 국내 식물학자들이 최초로 발견한 고유종이다.

울릉도 추산쑥부쟁이./김두한기자 
울릉도 추산쑥부쟁이./김두한기자

 2005년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됐고 2014년 DNA 분석 결과도 나왔다. 섬쑥부쟁이와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 식물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이 추산쑥부쟁이으로 확인된 것. 

교잡종이다 보니 열매를 거의 맺지 않고 맺더라도 속이 빈 경우가 많아 야생에서 종자로 증식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 종자가 확보돼도 발아율이 10% 미만에 그치고 종자를 심고 꽃이 필 때까지 2년이나 걸리는 문제가 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2022년 3년 이상 자란 울릉도 추산쑥부쟁이 줄기와 잎을 식물 생장 호르몬 용액에 담가 뿌리가 나오면 흙에 옮겨 심는 방식의 대량 증식법을 개발했다.

울릉도 왕해국./김두한 기자 
울릉도 왕해국./김두한 기자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올해 4월 울릉도 추산쑥부쟁이 추출물의 항염·항산화 효과에 대해 특허출원을 마치고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추산쑥부쟁이는 자연에서 대량의 소재 확보가 어렵지만, 대량증식법이 확립됐기 때문에 유용성 검증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우수한 생물 소재를 안정적 공급, 우리나라 생물(바이오)산업계와 연구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추산 쑥부쟁이' 이름은 울릉군 북면 추산리에서 첫 발견돼 쑥부쟁이 앞에 추산를 붙여 지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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