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행남등대 앞 살구남 암초(살구바위)에 선박 좌초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해양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살구바위는 울릉도~독도 최단거리 기점 및 영해기점 바위로 해양안전시설 등표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장은 이날 SNS에서 오늘 새벽, 울릉도 도동 행남등대 앞 암초인 살구바위에서 어선 좌초사고가 발생했다. 울릉도는 조선소가 없어 어선이 법정 정기수리인 상가수리를 위해 육지 조선소로 가야한다. 이날 좌초선박은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해 강원도 임원항으로 가던 중 살구바위에서 좌초됐다.
이번 어선사고가 발생한 행남등대 앞 살구바위는 어선의 입출항이 많은 저동항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렇게 크지 않는 암초로 파도가 치면 식별이 어려워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어선 좌초사고가 발생했다.
김 대장은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시설의 설치를 담당하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바위였기에 더더욱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장은 이 바위는 지리적으로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바위는 울릉도 본섬 가장 남동쪽에 위치한 바위로 울릉도-독도 최단거리(87.4km)의 울릉도 기점 역할을 한다.
즉, 이 바위에서 독도 가장 북서쪽 바위(흔히 똥여)까지의 거리가 울릉도-독도 최단거리다. 또 이 바위는 울릉도 본섬 가장 남동쪽에 위치해 대한민국 영해 12해리의 기점 바위 중 하나다.
이처럼 엄청난 해양영토적 상징성을 가진 바위다. 이 같은 해양영토적 상징성과 함께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차례 어선좌초사고가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해양안전시설의 설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울릉도~독도 최단거리 기점바위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한민국 영해 12해리 기점바위라는 상징성을 담아 디자인한다면 해양안전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해양영토관광자원으로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김 대장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관심으로 어선 안전항해는 물론 해양영토를 홍보하는 시설로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