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울릉도 공항건설이 현장 작업 인부 사망사고라는 암초를 만났다.
울릉공항건설 현장에서 지난 8일 토사를 채취하는 굴삭기 작업자가 토사에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모든 사업장의 공사가 일시 중단돼 공기지연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우리나라 최초로 바다를 메워 활주를 만든다. 인근 가두봉을 절개해 울릉공항터미널을 만들고 가두봉 절개로 생긴 토사로 바다를 메우는 방식이다.
이번 인명사고는 가두봉(해발 194.3m)를 절개해 바다를 메우는 작업과정에서 쌓아놓은 토사더미가 작업 중이던 굴삭기 2대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히 작업자 한 사람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른 작업자가 안타깝게 숨졌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과 노동부, 부산지방항공청 등 유관기들이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울릉공항건설현장의 장비들이 움직이지 않고 모두 멈춘 상태다. 울릉공항은 약 8000억 원의 정부예산을 들어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6년 항공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의 특수한 건설현장은 지리적 여건상 태풍과 폭우 등 기상상황에 따라 공사가 수시로 중단되는 등 최악의 작업환경에 놓여 있다. 여기에 산업장 재해마저 겹쳐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울릉공항은 울릉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독도수호와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 연안과 연결된 안보적 요충지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해 조기 완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울릉공항은 침체한 국내 항공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항공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울릉주민 A씨(56)는 “이번 사고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조속한 공사재개를 통해 울릉공항이 계획대로 준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