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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조 적자 삼성전자, 구미에 법인세 ‘0’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4-29 19:48 게재일 2024-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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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00~500억 납부했는데<br/>올해는 52년만에 한 푼도 못내 <br/>구미시 “미리 감안해 예산 편성”

삼성전자가 올해 구미시에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미시의 예산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400∼500억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구미시에 납부해 왔다. 2022년 576억원, 2023년 401억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해 구미시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 11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은 지난 1972년 이후 52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 재정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법인세 수입이 없어지면서 구미시의 세수 감소에 따른 각종 사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납부하던 법인세 중 300억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예 납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액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올해 본예산에 이를 감안한 예산안을 편성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도 우려하는 것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이 구미시에 1100억원 가량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이중 법인세 400억원, 기술료 600억원, 근로소득세 100억원이다”면서 “올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했지만, 기술료와 근로소득세는 정상적으로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도 회복되고 있고,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도 갤럭시 S24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내년 세수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일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퀄컴 통신원천기술, 구글 안드로이드 OS사용 등의 기술 원천세를 매년 구미시에 납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국 사업장들의 매출, 면적, 종업원 수 등을 고려해 구미시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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