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전 어느 아침.
옆 아파트 담장 안쪽에서 보랏빛 꽃을 앙증스레 피워내는 한 그루 라일락을 올해도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아니나 다를까. 라일락 향기가 몸과 마음의 온 세포를 윤슬처럼 일렁이게 했다. 대체 라일락은 어떤 유전자를 가졌기에 저토록 자기 삶에 정직, 진실할까.
식물은 거짓을 모른다. 본능대로 살며 꽃피우고 열매 맺는다.
한데, 자칭 만물의 영장(靈長) 인간은 어떤가. 영적 존재, 윤리, 도덕, 진선미, 지정의, 신망애, 과학기술 등을 앞세워 가장 진화했다고 자화자찬해온 인간이다. 화성에서 인간의 헬기가 뜨는 시댄데, 지구촌은 전쟁이 참혹하다. 또, 우리나라는 ‘부정선거’란 경천동지할 칼춤이 벌어져도, 다수가 모르쇠다. 나라 사랑은 어디에 팔아먹었나.
올 ‘4·10 총선도 부정선거’라고 G 박사 등 전문가들이 주장한다. 부정선거로 55명 이상의 당선자가 낙선자로 바뀌었단다.
하면, 이번 선거는 진짜 여당이 이겼고, 무효가 아닌가. 나도 선관위 홈피에서 포항 북구 ‘개표 단위별 개표 결과’를 내려받아 계산, 분석해 보았다. 시간상 흥해읍, 장량동, 죽도동의 결과만 가중평균하여 관내 사전과 당일 투표율을 산출, 북구 결과로 삼았다. 통계적 표본이 크기 때문이다. 관외 사전투표율 계산은 받은 데이터를 썼다.
그 결과, 후보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사전 44.7% 당일 55.3%, 국민의힘 사전 32.6% 당일 67.4%, 무소속 사전 37.0% 당일 63.0%로 나왔다.
사전투표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이 타 당보다 7.7~12.1% 높다. 이는, 큰 표본은 통계적 추정 정밀도가 높다는 대수의 법칙을 위반하는 수치다. 어떤 개입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결과다.
한편, 비례대표 득표율은 통계적 변칙이 더 심하다. 각 당의 득표율은 더불어민주연합 사전 41.8% 당일 58.2%, 국민의미래 사전 33.3% 당일 66.7%, 녹색정의당 사전 36.2% 당일 63.8%, 새로운미래 사전 36.4% 당일 63.6%, 개혁신당 사전 42.5% 당일 57.5%, 자유통일당 사전 20.4% 당일 79.6%, 조국혁신당 사전 48.1% 당일 51.9%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과 개혁신당, 조국혁신당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정당들보다 5.6~14.8%까지 높다. 자유통일당은 너무 낮다. 왜일까. 비례대표득표율도 지역구처럼 대수의 법칙을 위반한 통계적 이상 수치다. 누군가의 의도적 개입이 추정된다. 다른 군소 정당 계산은 생략했다.
라일락꽃이 향기 나듯, 숫자도 향이 난다. 거짓이 없는 향이다. 우리는 4·10총선 개표 결과 숫자들에서도 향을 맡을 수 있다.
앞의 포항 북구 선거 개표 결과와 계산 숫자들도 향이 짙다. 총선 전 핀 라일락꽃이 오늘도 향기를 사방으로 뿜어낸다. 나는 그 향기에 더해, 이번 총선 숫자의 향도 음미한다.
이 향이, 우리나라에 진실하고 정직한 공명선거를 꽃피우는 향기로 거듭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