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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출장소 명칭 변경은 주민의견 수렴이 먼저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4-22 11:13 게재일 2024-04-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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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현 경북부
김락현 경북부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대한 명칭 변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시가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선산출장소의 명칭을 농정국으로 변경하는 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출장소라는 명칭보다 농정국이라는 명칭이 구미시 전체의 농업산업을 총괄하는데 더 낫다고 판단했다.

예산 확보나 사업설명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더라도 선산출장소 보다는 구미시 농정국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에 시의원들의 이러한 제안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선산이라는 지역적인 특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1995년 1월 1일 구미시와 선산군이 합쳐지면서 설치된 선산출장소는 단순히 구미시의 조직이라기보다 ‘선산’이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구미와 선산이라는 두 지역의 역사적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당초 선산군에 속했던 구미읍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1978년 2월 15일 칠곡군 인동명과 합쳐지면서 구미시로 승격됐다. 이후 선산군까지 포함하면서 지금의 도농복합도시 구미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선산지역에는 아직까지 선산이라는 지명을 구미시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출장소 명칭변경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을 산 경우가 있다. 경남 양산시는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웅산출장소를 양산동부출장소로 변경하려 했으나, 지역민들이 ‘정체성 상실’등의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었다.

당시 주민들은 명칭 변경 반대 현수막 수십개를 거리에 걸고, 항의 집회까지 열면서 한때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선산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장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보다 선산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도약을 위해 갈 길이 먼 구미가 명칭 변경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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