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기업주도 성장거점 조성을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혁신 파크’가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균형발전 선도도시 도약에 날개를 달게 됐다.
국토부 공모 선정… 2,565억 투입 산학융합캠퍼스·기업육성공간 등 조성
신산업 생태계·교육인프라·살고 싶은 정주환경 3가지 핵심사항 기반 추진
‘글로벌 스타트업 도시 허브’로 지속 가능한 ‘영일만 밸리’ 완성해 나가기로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선정’ 쾌거
정부의 지방시대 120대 국정과제로 제도개선을 병행하는 선도모델 사업인 ‘기업혁신파크’는 대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해 민간기업 주도로 복합개발하는 기업도시 2.0 버전으로 기존 행복도시, 혁신도시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다. 기업혁신파크는 현행 공공주도 先개발·後기업유치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민간역량을 활용한 수준 높은 정주 여건(교육, 의료, 생활 등) 조성이 가능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에 여러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개발이익의 지역 재투자로 지방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현재 국토부 제도 개선의 핵심은 각종 규제 완화 및 지원책 강화로 △최소 개발 면적 100만㎡ 이상에서 50만㎡ 이상으로 완화, △통합계획 및 통합심의 도입으로 신속한 인허가 △사업시행자 및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임대료 감면, 토지수용권 부여 등이다.
◇투자하기 좋은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는 북구 흥해읍 일원 16만 5천평의 부지에 2030년까지 총사업비 2,565억원을 투입해 산학융합캠퍼스와 기업육성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동대학교,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UNAI 한국협의회 등이 추후 SPC 설립을 통해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시의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시가 그간 투자하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목표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는 2021년 11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유중근 UNAI 한국협의회 이사장과 함께 지자체 최초로 ESG 포항 선포식을 개최, 철강도시에서 신산업 친환경 도시 이미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글로벌 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현정부가 추진하는 민간주도 성장과 지방시대에 초점을 맞춘 기업혁신파크 사업을 글로벌 혁신 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판단하고 2022년 5월 국토부에 사업지역 사전조사 후보지 신청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최대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스와의 업무협약, 한동대학교 스타트업 허브 비전 선포식과 충추, 원주 1세대 기업도시 견학, 미국 샌디에이고, 스위스 바젤 등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으며, 특히 이강덕 시장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개선 및 지원 강화 등을 수차례 국토부에 건의해 기업혁신파크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 왔다.
◇앵커기업, 스타트업, R&D, 교육, 문화, 정주여건 갖춘 혁신생태계 구축
사업시행자 간 기본합의서 체결, 스위스 바젤 혁신사무소와의 업무협약, 영일만 스타트업데이(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개최 등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마침내 올해 3월 27일 최종 선정됐다.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의 컨셉은 미국 샌디에이고, 스위스 바젤 등 여러 성공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 글로벌 도시들의 공통점인 △신산업 생태계 △교육인프라 △살고 싶은 정주환경 조성이라는 3가지 핵심사항을 기반으로 도입시설을 크게 △신산업 혁신 밸리 △세계시민교육 허브 △살고 싶은 정주환경 특화 3가지 부분으로 구성했다.
신산업 혁신 밸리는 기업R&D센터, 기업 본사, 스타트업 파크, 스케일업 파크 및 중소기업 입주공간과 창업가, 투자자들의 네트워킹 공간인 오디토리움과 특급호텔을 배치해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혁신기관들이 모여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세계시민교육 허브는 현재 한동글로벌학교의 초중고등학교를 확장하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학교들을 추가로 유치하는 등 UN 산하 글로벌 스탠다드 교육이 제공되는 국제교육 클러스터를 조성해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살고 싶은 정주환경 특화는 복합문화 도서관, 중앙공원, 그린웨이, 세대 융합형 주거단지와 기업 맞춤형 주거단지로 구성해 서울 등 수도권에 버금가는 글로벌 도시의 품격에 걸맞는 정주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뛰어넘는 세계적 영일만밸리 건설”
포항시에 따르면 4월중 국토교통부 컨설팅 착수를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통합계획 승인 신청 및 지구지정 신청을 거쳐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혁신파크가 들어서면 혁신파크 내 1만6,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포항에 부족한 지식서비스 산업군 일자리 창출로 여성과 청년들이 돌아와 정착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스타트업파크 중심으로 다양한 미래 일자리 바탕 위에 국제화 특화교육 및 정주 환경 특화가 통합된 ‘글로벌 스타트업 도시 허브’로 지속 가능한 영일만 밸리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이 가진 혁신성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수준 높은 정주 환경을 조성해 청년인재가 유입되고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기업혁신파크 조성으로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영일만 밸리를 완성해 포항이 새로운 지방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