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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촛대암 해안산책로 또 폐쇄…설계부실 등 감사필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4-21 12:11 게재일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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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및 피암터널 설치공사로 폐쇄된 해안산책로./김두한 기자
낙석 및 피암터널 설치공사로 폐쇄된 해안산책로./김두한 기자

 울릉도 해안 지질공원으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촛대암(행남) 해안산책로가 또 폐쇄됐다. 착공 6년이 지나도록 제기능을 하지 못하자 일각에선 설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를 포함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등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촛대암(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도동항~행남등대~저동항 촛대바위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미국 CNN-TV가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지질공원 구역이기도 하다.

낙석 피해 바다로 개설된 촛대암 해안산책로. /김두한기자
낙석 피해 바다로 개설된 촛대암 해안산책로. /김두한기자

 이 산책로는 지난 2007년 총 예산 52억 6400만 원(국비 26억2500만 원, 도비 7억 8700만 원, 군비 13억 3800만 원)을 들여 개설했다. 총연장은 0.915km(해안 산책로 358m)다.

 특히 주상절리로 절개된 구간은 구름다리 및 일반다리 7개(빨, 주, 노, 초, 바, 랑, 보)로 해상과 육상으로 연결했고, 울릉읍 도동방향에 직벽 높이 54m에 소라 계단을 설치, 올라가면 지나온 다리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개통 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KBS2 TV인기 프로 1박2일에서도 두 차례나 촬영, 방영하면서 울릉도내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다. 

낙석을 피하기 위해 저붕을 만들어 지난해 준공한 다리. /김두한 기자
낙석을 피하기 위해 저붕을 만들어 지난해 준공한 다리. /김두한 기자

 그러나 계속되는 낙석 사고가 명성에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군은 안전 예방을 위해 총 사업비 60억 원(국비 40억 원, 도비 9억 5천만 원, 군비 10억 5천만 원)을 들여 보완공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낙석 우려 일부 구간에 지붕을 가설하는 등의 이 공사는 A 업체가 낙찰받아, 지난 2018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사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폐쇄 5년,  보완공사 3년 만에 준공, 재개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재개통 1년도 안돼 최근 또 통행이 차단됐다. 행남산책로 저동구간 낙석 및 피암터널 설치공사로 인한 것이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처음부터 낙석 문제를 심도깊게 들여다보고 접근, 설계했어야 함에도 이 부분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도 적잖다.  

촛대암 해안지질공원 해안산책로. /김두한기자
촛대암 해안지질공원 해안산책로. /김두한기자

낙석을 피하기 위해 바다로 횡단해 개설한 해안산책로 다리, /김두한 기자
낙석을 피하기 위해 바다로 횡단해 개설한 해안산책로 다리, /김두한 기자

 주민 김 모씨는 "해안산책로는 사실상 6년째 산책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면서 군의 안일한 행정 집행과 설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해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촛대암 해안지질공원과 바다위에 설치된 다리 야경. /김두한 기자
촛대암 해안지질공원과 바다위에 설치된 다리 야경. /김두한 기자

 A씨(69·대구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서 울릉도 올때마다 이곳을 찾았는데 3번 모두 실패를 했다”며 “아니 무슨 공사를 이렇게 오래 동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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