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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그리고 해녀’기획전. 울릉도·독도출어 해녀들의 애환과 삶 조명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4-16 10:32 게재일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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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독도박물관 전경./김두한 기자
울릉군 독도박물관 전경./김두한 기자

 울릉도와 독도 일원에 출어한 해녀는 대부분이 제주도 출신이다.  이건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적 사실. 이에 근거, 울릉군독도박물관과 제주해녀박물관이 ‘독도 그리고 해녀’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달 15일부터 2025년 2월2일까지 울릉군독도박물관 별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은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를 지킨 제주출신 해녀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독도출어 제주 해녀. 모두 울릉도에 살고 있다./울릉군
울릉도, 독도출어 제주 해녀. 모두 울릉도에 살고 있다./울릉군

 이 기획전은 독도박물관과 해녀박물관의 문화교류 및 공동학술연구 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2023년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1차 공동기획전이 열린 바 있다. 

 이번 ‘독도 그리고 해녀’ 전시는 울릉도 및 독도로 출어한 해녀들의 역사와 활동 내용, 조업방식과 어구의 변화,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들의 삶, 독도주민 최종덕의 해녀 고용 등 울릉도에 적응해가는 제주해녀의 문화사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울릉도 근해 작업중인 해녀./자료사진
울릉도 근해 작업중인 해녀./자료사진

 현재 전해지는 기록 중 제주해녀의 독도 출어를 입증할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은 1935년 일본의 ‘수지결산서’이다. 이에 따르면 초기 제주 해녀들은 일본인에 고용되어 울릉도 및 독도로 출어했다. 경제활동이 출어의 주된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해방이후 어떻게 됐을까. 

 기획전에선 해방 이후 그녀들의 변화된 삶도 만날 수 있다.  우선은 일본인의 손에서 벗어난 해녀들은 독도의용수비대, 한국산악회, 독도경비대 등 독도수호 및 학술조사 단체에 고용되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나라 독도영유권 강화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남한권 울릉군수가 공동기획전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울릉군
남한권 울릉군수가 공동기획전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울릉군

 이후 독도 최초의 주민인 故 최종덕이 장기적으로 제주 해녀를 고용, 독도 정주어업을 시행함으로써 제주 해녀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 이바지한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제주해녀의 울릉도 및 독도 출어 활동 연보가 이번 전시에 다양한 사료와 함께 소개된다. 제주해녀들이 제주도와는 전혀 다른 해양환경을 가지고 있던 울릉도 및 독도에 적응하고자 조업 방식과 어구들을 변화시켜간 사항도 전시회에 담겨져 있다.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주해녀 축제에 참가한 울릉도출어 제주해녀들./자료사진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주해녀 축제에 참가한 울릉도출어 제주해녀들./자료사진

 대표적인 것이 제주도에서 박을 이용, 제작되었던 테왁이다. 해녀들은 울릉도의 거친 파도와 물살에 견디고자 양철통, 말통, 부표 등으로 소재를 변용시켜가며 살아남았다. 이런 사례는 실물모형과 과거 이를 이용한 해녀들의 조업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또 故 최종덕이 자신이 고용한 제주 해녀에게 나잠어업과 잠수기어업의 중간 형태인 ‘하다카 조업’을 교육, 독도에서 더 깊은 수심에서 장시간 조업이 가능하도록 변용한 조업기술의 사례도 소개된다. 

독도박물관 특별 전시실 전시장 모습./울릉군
독도박물관 특별 전시실 전시장 모습./울릉군

 과거 故 최종덕이 독도에서 해녀들과 생활하고자 양철 슬레이트로 지은 어민보호소 건물의 실물모형과 당시 사진 또한 함께 전시된다. 당시 독도에서의 열악했던 생활환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 8명의 구술생애사 영상을 키오스크를 통해 선택 관람할 수도 있다. 

 독도박물관 측은 "제주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출어, 결국 울릉도에 정착한 해녀로서의 명맥을 이어온 그녀들의 이야기와 삶의 여정을 이번에 풍성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있는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자료사진
제주도에 있는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자료사진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기획전은 제주해녀들의 울릉도 및 독도 출어 문화사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도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문화적 키워드인 해녀의 역사와 문화를 명확히 이해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나아가 해녀들의 활동이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 이바지했음을 인식할 수 있는 공동기획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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