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대회기록 경신 소라 1위<br/>풀코스 부활·릴레이 종목 신설<br/>2만8천여 동호인 대구 도심 달려
세계 최대 규모 우승 상금이 걸린 대구마라톤이 7일 세계 17개국 정상급 엘리트 선수 1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 도심에서 펼쳐졌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대회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 케냐의 스테픈 키프롭은 처음으로 도전한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 7분 3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2위는 2시간 7분 39초를 기록한 케네디 키무타이(케냐), 3위는 2시간 7분 54초를 기록한 알폰세 심부가 각각 차지했다.
여자 엘리트 부문은 에티오피아 루티 아가 소라 선수가 대회 기록(2시간21분56초)을 경신한 2시간21분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2021년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의 앙젤라 제메순데 타누이(2시간21분31초)가 차지했다.
남자부와 여자부 엘리트부문 우승자인 스테픈 키프롭과 아가 소라는 상금으로 각각 10만 달러를 받았다.
국내 선수는 남녀 부문에 대구시청 소속 이동진 선수(2시간18분4초)와 케이워터 소속 정다은(2시간34분32초) 선수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엘리트 선수 외에도 55개국 2만8천여 명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들도 마스터즈 부문으로 참가해 기록을 경신하고 건강을 다졌다.
특히 마스터즈 풀코스를 부활시키고 풀릴레이를 신설하는 등 종목을 다양화해 지난해 대회 마스터즈 참가자(1만5천123명)보다 대폭 늘어난 2만8천532명의 동호인·시민이 참여했다.
마스터즈 부문은 풀코스(42.195㎞), 2인1조 풀릴레이(21.0975㎞), 10㎞, 건강달리기(5㎞) 등 4종목으로 나눠 치러졌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대구마라톤을 런던, 뉴욕, 시카고, 보스턴, 베를린,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 대회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에 4만 달러였던 대회 1위 상금을 보스턴마라톤보다 1만 달러 많은 16만 달러로 높이고 국내 남녀 부문 1위 상금도 기존 500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올렸다.
세계 신기록 달성자에게 주는 상금은 기존 1억원에서 10만 달러로, 대회 신기록 달성자 상금은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국내 유일 골드라벨대회로 치러졌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