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에 나선다.
왕산 허위 선생(1855∼1908)은 구미시 임은동 출생으로 13도 창의군 군사장으로 활약했으며,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선생의 가문은 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 석주 이상룡 선생 가문과 함께 3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3대 독립운동 명문가로, 허위 선생을 비롯해 총 9명이 독립운동 서훈(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시는 올해 왕산家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왕산 허위 선생의 의병운동, 3대에 걸친 왕산家 독립운동과 왕산 허위 선생 순국 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에 흩어져 사는 후손들의 힘겨운 삶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후손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지원을 위한 공감대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왕산家 다큐멘터리는 다가오는 광복절 전후로 방영할 계획이다.
앞서 구미시는 왕산허위선생의 항일 투쟁기와 삶을 다룬 웹툰도 제작해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배부했다.
웹툰은 e-구미독립운동기념관 누리집(https://www.gumi.go.kr/gumi815/index.do)에서도 볼 수 있다.
시는 왕산 허위 선생 외에도 왕산家 후손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구미 독립열사를 추모하고자 왕산기념관 주변에 오태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오태공원은 임은동 산 7번지에 위치하며, 사업규모는 총 22만433㎡으로 공원 내 왕산허위선생 집안 14인의 독립운동가 조형물을 설치하고 왕산의 정원, 기념 광장, 추모의 정원, 열사의 길 등을 조성한다.
이밖에도 구미관광시티투어 역사여행코스에 왕산기념관을 추가하고, 왕산기념관 옆 사당(경인사)에 내년 말까지 누각을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누각은 역사 교육의 장소는 물론, 방문객이 왕산의 발자취와 구미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왕산 허위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구미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명문가 왕산 가문의 애국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김장호 시장은 국제자매도시인 키르기즈공화국 비슈케크시를 방문해 고국 방문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에게 구미시와 지역단체가 마련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10월에는 왕산허위선생 순국 115주기 추모일에 맞춰 해외 및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왕산허위선생의 후손 13명을 구미시에 초청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