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70여년 바이크 애호가들 사랑 독차지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1-02 20:15 게재일 2024-01-03 8면
스크랩버튼
대구의 명물골목 ① 중구 인교동 오토바이골목<br/>약 500m 판매점·정비업체 즐비<br/>인근 삼성 창업주 이병철 고택 등<br/>근대 골목투어 코스 관광객 북적<br/>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 아쉬움
대구 중구 인교동 오토바이골목이 특화골목 지정 후 방문객들이 느는 등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인교동 오토바이 골목 전경. /안병욱기자

대구에는 여러 특화골목이 있다.

중구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가수 고(故) 김광석이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석의 삶과 음악이 흐르는 벽화거리로 조성됐다. 서구의 ‘원대 가구명물거리’와 남구의 ‘안지랑곱창골목’ 등 각 구청마다 몇 개씩 특화 골목이 있다. 명물거리와 골목 등은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70여 년 동안 유지돼 오면서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최근 대구시가 지역 대표골목의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군별로 특색있는 거리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전자 상거래의 발달, 상권 이동, 코로나19 등으로 오랜 기간 유지해오던 명성이 퇴색한 곳이 적잖다.

대구의 특화 골목들을 찾아 현재를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대구 중구의 ‘인교동 오토바이골목’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구랍 19일 오전 대구 중구의 인교동 오토바이골목.

평일 오전이라 골목은 한산했지만, 상인들은 오토바이골목이 ‘특화골목(명물거리)’으로 지정된 후 지자체의 홍보활동을 통해 최근에는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등 이전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인교동 오토바이골목은 1950년에 조성돼 현재 약 7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골목에는 오토바이 판매점을 포함해 정비업체까지 있어 오토바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골목의 길이는 약 500m로 오토바이 전문 특화 골목 중에는 전국 최대 규모다. 근처에는 ‘호암 이병철 고택’,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생가가 있어 관광객들도 찾고 있다.

중구는 10여 년 전 오토바이골목을 명물거리로 지정, ‘중구 근대 골목투어’ 코스에도 포함시켜 지역 관광명소로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에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도 찾아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오토바이골목 상가번영회 회장 송병수(58)씨는 “이전에는 지역민들만 거리를 찾아왔던 것에 비해 지자체가 특화거리로 지정해 홍보한 이후에는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는 외부인들이 늘고 있다”며 “골목 점포도 50개 정도 있어 큰 부침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골목 주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상인들은 화장실과 커피숍 등 골목을 찾는 이용객들이 쉴만한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 씨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은 대부분 주변에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없고 커피숍 등 머무를 수 있는 데가 없어 불편해한다”며 “근처에 편의시설만 몇 군데 있다면 골목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골목 상인회와 자주 소통하면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방화장실’ 등을 지정해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상가나 건물 주인이 원치 않으면 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조성 중에 있으며, 앞으로 개방화장실 확대를 위해서도 상인회와 개별 사업장이 사전 협의해 신청할 경우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는 인교동 오토바이골목을 포함해 교동귀금속골목, 봉산문화거리 등 총 14곳의 특화 골목(명물거리)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