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포항이 올여름, 동해·경북권 최대 규모의 워터 페스티벌을 연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SUMMER 워터 퐝 FESTIVAL(포항 워터 스플래시 페스티벌)’이 오는 8월 8~9일 이틀간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태국의 대표 물 축제인 ‘송크란(Songkran)’을 모티브로 기획된 도심형 워터 페스티벌로, 남녀노소 누구나 물을 매개로 하나 되는 시민 참여형 여름 관광 콘텐츠다.
‘송크란’은 태국의 전통 신년 축제로, 가족과 이웃에게 물을 뿌리며 복을 기원하는 정화의 의식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방콕, 치앙마이 등지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워터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으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대표적인 여름 관광 이벤트로 각광받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송크란’의 상징성과 축제성을 지역의 해양 자원과 접목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여름 축제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핵심은 역시 물의 향연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물총 대첩’은 대형 워터 캐논과 다양한 물총을 활용한 대규모 물싸움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물세례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EDM 퍼포먼스 무대도 눈길을 끈다. DJ의 퍼포먼스와 함께 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워터 클럽 콘셉트의 야간 파티가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래퍼 호미들과 래원의 무대도 예정돼 있어,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활기차게 수놓을 전망이다.
이색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솔로 남녀 10명이 참가하는 소개팅 프로그램 ‘물총은 핑계고’는 가벼운 물놀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인연을 만드는 콘셉트로 구성된다. 축제장 인근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형 ‘퐝포차’가 운영돼 먹거리와 만남이 어우러진 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해안 플로깅(조깅+쓰레기 줍기), 로컬 친환경 브랜드와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플리마켓 등 환경을 생각한 콘텐츠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여름 축제를 넘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도의 글로벌 위상을 홍보하는 사전 채널로도 활용된다. 축제 기간 동안 포항시 공식 SNS, 언론 보도, 현수막 등을 통해 APEC과 연계한 홍보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노출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시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 모델을 정립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회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워터 퐝 페스티벌은 즐거움 속에서도 환경과 지역을 함께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여름 축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포항만의 해양도시 정체성을 담은 축제인 만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여름의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