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송년 기자간담회<br/>선거 지면 정책추진 동력 사라져<br/>절체절명의 여당 반드시 이겨야<br/>대구 망쳐놓은 사람 뽑지 말기를
“내년 선거는 한국 정치 사상 가장 극렬한 진영대결이 가시화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27일 오후 산격청사에서 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어느 정당이든 제3지대 정당들이 주목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지 이준석 대표의 경우 (지지율이) 10%대를 유지하면 비례대표 7~8석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이준석 대표는 지금 창당을 하는 게 차기 대선 때 연합세력의 파트너가 될 생각으로 뛴다고 나는 그렇게 본다. 그래서 우리가 적대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준석 신당이 비례대표 7~8석 차지하면 연합 안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에 공천을 받을 인물에 대해서는 “아무리 대구지만 국회의원 같은 사람 뽑아주길 바란다”면서 “내가 보니 재산 형성 경위도 불분명한 사람, 대구시 망쳐놓은 사람. 국회의원 하는지 국회의원 놀이하는지도 모르겠는 사람이 설쳐대니 대구시가 제대로 될 리 있겠나. 대구시 일을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몇사람 빼놓고는 없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들 뿐이다. 좀 제대로 된 사람 뽑아달라”고 말했다.
22대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옛날에는 대통령 권력이 국회 권력을 압도했다. 지금은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이 비등해졌다”며 “그래서 선거 지면 아마 정책 추진 동력이 거의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여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와 있다.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내년 대학정책국 신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지방대학이 살아나려면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덩치만 키워서 1천억 원을 받아본들 경직성 경비로 다 소모된다. 이젠 대학도 폐교 해야 할 곳은 폐교해야 한다. 경쟁력 사라지는 대학, 실력이 안되는 대학도 문닫아야 한다”며 “지방대학이 살아나려면 대학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내려오는 대학이 있어야 한다. 대학의 질을 높여서 서울에서도 대구로 오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야지 지방대학이 살 수 있다. 대학정책국의 목적은 그것이다”고 말했다.
출산정책에 대해서는 “출산율이 대폭 떨어지는 건 가장 먼저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만의 행복으로 살 수 있다는 게 사회 풍조가 됐다. 그런 사회 풍조가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리고 집값, 자녀교육, 보육문제와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 현금 1억 원씩 준다고 출산율 안올라간다. 국가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년 6개월동안 시정을 추진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는 그동안 추진해온걸 주워 담을 때다”며 “내년에는 새로이 완성된 미래 50년의 틀을 빈틈없이 채워나가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