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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여론조작

등록일 2023-11-09 18:06 게재일 2023-1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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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수필가·시조시인

정보화시대인 오늘날에는 여론전 승패에 정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론을 선점하거나 장악한 정당이 보다 쉽사리 민심의 지지를 모을 수가 있고, 그것은 곧 선거의 승리로 이어진다. 여론전에는 좌파정당이 능하다. 공산혁명을 위한 핵심전략이 프로파간다이고, 그런 공산당 전술을 배운 좌파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좌파정권 5년 동안 그들은 현란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문재인 정권의 탄생부터가 그런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용한 결과였다. 민노총이니 전교조니 하는 좌파단체들이 주동이 되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그것을 촛불혁명이란 명분으로 포장해서 대통령탄핵 정국으로 몰아갔고, 마침내 정권을 잡기에 이른 것이다.

좌파정권이 제일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언론장악이었다. 정권의 유지나 계승을 위해서는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가 필수적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경영진부터 좌파노조가 장악한 것을 필두로 방심위를 통해서 여타 방송매체도 손아귀에 움켜쥐었다. 특히나 탁현민이라는 콘텐츠 기획 전문가를 발탁하여 각종 정부행사를 기획·연출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하지만 완전한 통제에는 미치지 못했으니, 우파성향의 신문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다, 방송활동을 못하게 된 정치평론가들의 유튜브 일인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나서 언론독점을 성토하고 비리를 폭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었다.

선거판을 뒤집을 뻔한 가짜뉴스의 일례로 소위‘윤석열 커피’사건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기간 중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몰리게 되자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윤 후보가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만나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으니, 윤 후보에게 원죄(原罪)가 있다는 거였다. 그러나 이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서 허위로 드러났다. 당사자인 조우형씨는 2021년 11월 “나는 윤석열 검사가 아닌 박모 검사를 만났다”며 이른바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부인(否認)한 것이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도 그해 11월에는 “그런 얘기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가 “조씨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라 착각한 것”이라며 발뺌을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윤석열 커피’ 주장을 계속 확대재생산했고, 당시 친민주당 언론들은 대장동 관계자 또는 검찰발 기사로 이를 확산하면서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뒷받침했다. 또 당시 검찰도 조우형씨 조사 등을 통해 허위임을 확인했으면서도 이를 방치해 가짜 뉴스를 묵인·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짜뉴스와 선동정치가 민주사회의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거철에는 여론조작이나 허위사실공표가 급증하게 마련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을 차단하지 않으면 자칫 나라를 망칠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민의를 왜곡하는 여론조작과 가짜뉴스가 횡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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