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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씨름훈련장 이전계획 없던 일로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3-10-22 18:02 게재일 2023-10-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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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방초 부지 57억 투입 논란<br/>시의회 ‘무리한 예산’ 지적 반대<br/>체육진흥과 “무산 아니고 보류”
구미시 씨름 훈련장 모습. /김락현기자

[구미] 구미시가 사전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씨름 훈련장 이전을 추진하다 의회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전 계획이 무산됐다.

구미시는 상모사곡동에 위치한 실내 씨름 훈련장을 예산 57억원을 들여 고아읍 횡산리에 위치한 옛 대방초등학교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전 계획 수립과 추진과정에 있어 지역구 시의원들과 한번도 소통을 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여기에 도시계획으로 인한 도로확장이 씨름 훈련장 이전의 원인인 것처럼 설명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지난 17일 구미시의회 제271회 임시회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김춘남 의원은 문화체육관광국 체육진흥과를 대상으로 이 문제를 지적하며 “도로과에 확인해 보니 기존 도로를 넓히면서 기존 주차장이 포함되니 옆에 다른 주차시설을 마련해 주는 조건으로 공사를 하기로 했다는데 어떻게 57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대방초등학교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냐”며 “구미시의 내년 예산이 그렇게 많은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씨름 훈련장이 대방초등학교로 이전하게 되면 선수들이 저녁까지 훈련하고나면 밥 먹을 곳도 없다. 어떻게 그런 곳으로 씨름 선수들을 보낼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시의회의 지적으로 구미시의 씨름 훈련장 이전 계획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미시가 어떠한 이유로 씨름 훈련장 이전을 추진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다.

본지는 체육진흥과에 △씨름 훈련장 이전 추진 배경 및 타당성 △이전 예산 확보 방안 △이전 후 기존 씨름 훈련장 활용 방안 △기존 씨름 훈련장 리모델링 방안 검토 사항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씨름 훈련장 이전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으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계획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잠정 보류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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